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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신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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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순 제 3주간 금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28일 사순 제3주간 금요일  어떤 분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모든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에, ‘부탁드려요.’와 ‘고마워요’라는 말을 절대 하지 않아요.” ‘정말 그런가?’라고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정말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어른들이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기에 아이들도 따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항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자기가 누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서 감사의 말을 잘 못하는 모습을 어른들이 먼저 보이고 있었습니다. 이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자기의 기도를 살펴보면 간단합니다. 평소에 겸손된 마음으로 청원의 기도를 바치고, 또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자기에게 주어진 좋은 것들은 모두 자기 노력으로 얻..
~ 사순 제 3주간 수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26일 사순 제3주간 수요일  전화를 받았습니다. 모르는 전화는 잘 받지 않는데, 책을 읽다가 전화벨이 울려서 습관적으로 받고 말았습니다. 보험 관련 전화였습니다. 노후 대책으로 의료비를 지원하는 보험이었습니다. 솔직히 자동차 보험 외에 어떤 보험에도 가입하지 않는 저입니다. 가족이 없으니 생명 보험 같은 것이 필요 없고, 건강하기도 하지만 의료비 지원을 교회 병원에서 해주고 있으니 이 부분 역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연금 보험도 있지만, 교회에 소속되어 있는 한 이 세상을 마칠 때까지 교회에서 책임져주니 이 역시 필요가 없습니다. 전화 속 상담사는 ‘노후 대책’을 세워야 할 때라면서 강력하게 말했지만, 상담사가 말하는 대책을 이미 세운 상태였습니다. 보험회사에서 강조하는 ‘노후 대책’도..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25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테이블 끝에 있는 소금 통을 건네줄 수 있니?”라고 말하자, 아들은 곧바로 “그럼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은 몸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그냥 자기 식사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왜 소금 통을 주지 않니?”라고 다시 말했습니다. 아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합니다. “아버지가 소금 통을 건네줄 수 있는지 물어서 저는 줄 수 있다고 대답했죠. 소금 통을 달라고는 하지 않으셨잖아요.” ‘소금 통을 건네줄 수 있니?’라는 질문이 그냥 질문 자체로 끝나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 안에서는 소금을 달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지만 아들은 말 그대로만 받아들여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
~ 사순 제 3주간 월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24일 사순 제3주간 월요일  매년 2~3차례 이상의 피정을 신학생 때부터 했으니, 이제까지 참 많은 피정에 참여했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피정이 이를테면 고상한 피정이었습니다. 신학생 대상의 피정, 신부 대상의 피정은 수준이 높았습니다. 피정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이름이 나 있는 분들이었고, 그 내용도 어른에게 알맞은 것이었습니다. 문제는 부끄럽게도 이 피정 지도자들의 강의에 크게 와닿은 적이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에 많이 고민했습니다. ‘나의 수준이 너무 낮은 것이 아닐까? 하느님을 너무 모르는 것이 아닐까?’ 등등…. 피정 갈 때마다 늘 이런 고민이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면 커다란 울림을 얻었던 피정도 많았습니다. 가장 큰 도움이 된 피정은 한..
~ 사순 제 2주간 토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22일 사순 제2주간 토요일  어떻게 마음먹느냐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미국의 사회학자가 노인의 사망 시기를 연구한 결과, 생일 되기 전에 사망률이 뚝 떨어졌다가 생일이 지나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왜 생일 전후에 노인의 사망률에 현저한 변화가 나타날까요? 생일 축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영향을 준 것입니다. 즉,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지요. 이런 예도 있습니다. 의학계의 거물 한 명이 위독한 상태에 빠졌습니다. 훈장을 받기로 내정되어 있었지만 정식으로 수여될 때까지 버티지 못할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관계자에게 부탁해서 병상에서 훈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뒤 갑자기 건강을 회복해서 몇 년을 더 살게 된 것입니다...
~ 사순 제 2주간 금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21일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를 잘 아실 것입니다. 1726년 18세기의 작품으로, 의사 걸리버가 선박 의사로 취직해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작은 사람들이 사는 나라, 큰 사람들이 사는 나라, 날아다니는 섬의 나라 등을 방문하게 되는 기행문 형식의 소실입니다. 저의 경우, 이 책을 어렸을 때 동화책으로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걸리버 여행기는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일까요? 사실 원본은 신랄한 성인용 풍자였습니다. 당대의 정치 상황을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풍자는 시간이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해 사라졌고, 대신 어린아이도 읽을 수 있는 소설이 된 것입니다. 고전화가 이루어졌고, 세계적인 독자층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저자 조너선 ..
~ 사순 제 2주간 목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20일 사순 제2주간 목요일  2019년 통계청의 생활시간조사(5년마다 발표되기에 올해 2024년 생활시간조사가 발표될 것입니다)를 보면 수면과 노동시간을 제외하고 1인 가구 청년(19~34세)의 경우 하루에 3.9시간을 혼자 있지만, 노년(65세 이상)이 되면 7.6시간을 혼자 보낸다고 되어 있습니다. 중장년을 거쳐 노년으로 갈수록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인의 경제적 빈곤 못지 않게 관계 빈곤이 이 사회에서 큰 문제가 된다고 말합니다.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는 ‘하루의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는 사람은 노예’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관계의 부재로 외톨이가 되는 것은 커다란 위기감을 느끼게 합니다. ..
~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19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책을 읽고 있으면 크게 와 닿는 부분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이 내용을 통해 쓰고 싶은 것도 떠올려집니다. 예전에는 책에 밑줄을 그어서 기억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책에 표시하면 단점이 있습니다. 나중에 보는 사람(다시 읽는 본인도 마찬가지)에게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 표시에 매여서 자기 것을 발견하기가 힘들어집니다. 표시에만 집중하게 되어서, 새로운 것을 찾기가 힘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저는 다 읽은 책을 본당 도서관에 기증하고 있어서 더 깨끗하게 읽어야 합니다. 그래서 밑줄보다 클립을 꽂아두었습니다. 이 클립으로 표시한 곳을 나중에 쓰면서 정리할 목적이었습니다. 문제는 나중에 다시 읽으면 왜 클립을 꽂아두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