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체 관련 내용

[스크랩] 기도안내(Orientations)

기도 안내(Orientations)


주여, 우리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소서 (루가 11,2)



기도는 하느님의 현존에 대한 우리의 인격적인 응답이다. 우리는 듣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하느님께 나아간다. 하느님께서는 먼저 말씀하신다. 우리는 기도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랑이신 그 분께 응답한다. 우리는 항상 하느님과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 각자가 하느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제각기 독특한 방법으로 응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들로서 다음의 몇 가지를 제안한다.



A. 매일 기도 양식

기도 할 때마다 아래의 양식을 이용하십시오.


1. 준비

+ 매일 기도 시간을 최소한 2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잡도록 한다. 60분이라는 시간에 어떤 “신성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기도에 몰입하는 데에는 대개 한 시간 정도가 필요하다.

+ 전날 저녁에 시간을 내어서 그 다음날의 성서 구절과 해설을 미리 읽는다. 잠들기 바로 전에 성서 구절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2. 기도 시간의 짜임새

+ 조용한 가운데 자신의 몸과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십시오. 긴장을 풀고 숨을 깊게 들여마신 후 넷을 셀 동안 숨을 멈추십시오. 그런 다음 천천히 입으로 숨을 내쉬십시오. 이것을 여러 번 반복하십시오.

+ 하느님 없이는 나는 아무것도 아님을 예민하게 감지하면서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하십시오.

+ 하느님께 당신이 바라고 필요로 하는 은총을 구하십시오.

+ 당신이 선택한 성서 구절을 내용에 알맞은 방법으로 읽고 반성해 보십시오. 예를 들면, 시적인 구절이나 이야기 형태를 취하지 않은 구절은 묵상(黙想)을 하고, 이야기 형태를 취한 구절이나 사건에 관한 구절은 관상(觀想)을 하십시오(B. 여러 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참조).


3. 기도 후 반성

기도 후 반성은 기도 시간의 마지막 부분에 하는 성찰이다. 기도 시간 중에 하느님이 어떻게 우리에게 현존하셨는지를 보다 깊이 깨닫는 것이 이 반성의 목적이다.

기도 후 반성 시간에는 주로 기쁨, 평화, 슬픔, 두려움, 갈등, 분노 등을 느끼는 우리의 감정 안에 드러나는 위안이나 쓸쓸함의 내적인 움직임에 관심을 기울인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우리가 특별히 구한 은총에 하느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셨는지를 이 기도 후 반성 시간에 비로소 깨닫게 된다.

기도 후 반성을 영적 일기에 적음으로써 우리는 인격적인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이 일기는 우리의 영적 여정(旅程)의 귀중한 기록이다. 영적 일기의 기록은 우리의 자아 완성을 향한 하나의 디딤돌이다.

영적 지도자나 영적 반려자가 없는 경우 영적 일기의 기록은 기도를 평가하고 명백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영적 지도자가 있는 경우 영적 일기의 기록은 자신의 기도 체험을 나눌 수 있는 훌륭한 준비 자료가 된다.


기도방법: 매 기도 시간 이후 공책이나 영적 일기장에 날짜와 그 날의 성서 구절을 적어 놓으십시오. 그런 다음 아래의 질문들에 답을 해 보십시오.


+ 특별히 나의 마음에 와 닿은 말씀이나 구절이 있었는가?

+ 나의 느낌은 어떠했는가? 평화스러웠는가? 사랑을 느꼈는가? 슬펐는가? 실망했는가? 이러한 느낌들이 나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가?

+ 나는 이제 어떻게 하느님의 현존을 더욱 깊이 느끼는가?

+ 다음에 기도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점이 있었는가?



B. 여러 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성서를 기도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다. 사람에 따라 각자에게 알맞은 기도 방법이 다르다. 여러 가지 다른 방법들을 시도해 봄으로써, 마침내 특별한 성서 구절에 적합하고 우리의 개성이나 필요와 조화를 이루는 방법들을 사용하는데 익숙해 질 것이다.

본 안내서는 다음의 방법들을 사용할 것이다.


1. 묵상

묵상 시간에는 마치 연애편지를 대하듯이 성서구절을 읽는다. 이 방법은 시적인 성서 구절을 기도하는데 특히 도움이 된다.


기도방법

+ 성서 구절을 천천히 읽으십시오. 크게 소리를 내어 읽든가 속삭이는 소리로 읽으면서, 성서 말씀이 당신을 감싸도록 하며 그 맛을 음미하십시오.

+ 특히 당신의 관심을 끄는 부분에 머물면서, 마치 메마른 땅이 비를 받아들이듯이 그 말씀들을 마음에 받아들이십시오.

+ 한 단어나 구절을 되풀이 되뇌이면서 새롭게 일어나는 느낌들을 감지하십시오.

+ 마치 사랑하는 친구의 편지를 읽듯이, 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합창노래를 부르듯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서 구절을 읽고 또 읽으십시오.



2. 관상

관상을 통하여 우리는 성서 구절의 사건이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우리는 우리의 전 오관(五官)을 사용하여, 상상 속에서 성서 구절 안으로 들어간다.

신학자들은 우리는 관상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삶의 신비를 회상하고 거기에 참여”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마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르치셨듯이, 세례 성사를 통하여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예수님의 영(靈)께서 우리를 가르치신다. 이 예수님의 영(靈)께서는 우리가 기도를 통하여 접하게 되는 어떤 신비를 상기시키시고 재생케 하신다. 마치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성체성사 안에 빠스카의 신비를 재현하시듯이, 예수님께서는 관상을 통하여 우리가 관상하는 특별한 사건을 재현하시며 그 신비 안에 현존하신다.


기도방법

관상 기도 중에 우리는 마치 우리가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간다.

+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관찰하십시오.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으십시오.

+ 그 신비의 일부가 되십시오. 그 현장 속의 한 사람의 역할을 맡으십시오.

+ 가 개개인을 잘 관찰하십시오. 각자가 무엇을 경험합니까? 각자가 누구에게 말을 합니까?

+ 내가 그 메시지를 들음으로써 나의 삶이나 나의 가족 또는 사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성서의 이야기 속에서 예수님과 담화(談話)하십시오.

+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을 위해서 바로 거기에 계십시오.

+ 예수님을 원하십시오. 예수님을 향한 배고픔을 느끼십시오.

+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십시오.

+ 예수님께서 당신을 위해 되고자 원하시는 대로 되도록 하십시오.

+ 예수님께 응답하십시오.


3. 내심기도

“내심기도 시간에 우리는 생각과 이미지를 초월하고, 감각과 이성을 초월하여 우리 존재의 중심부로 내려간다. 그 안에서 하느님께서는 놀라운 일을 하신다.”

내심기도는 대체로 말없이 행하는, 아주 간단하며 순수한 기도 방법이다.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 우리의 마음을 열어 드리는 것이다.

내심기도 시간에 우리는 우리 자신의 가장 깊은 중심부까지 내려간다. 그 곳은 우리 안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어 주시는 사랑의 하느님께서 우리를 창조하셨음을 가장 절실히 느낄 수 있는 고요함의 장소이다. 내심기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느님께 의존함을 인정하고 사랑의 성령께 자신을 송두리째 내맡겨야 한다.

“성령께서도 연약한 우리를 도와주십니다. 우리를 대신해서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하느님께 간구해 주십니다.”(로마 8,26)

우리 안에 계시는 예수님의 영께서는 “아빠, 아버지”(로마 8,15)라고 외치신다.


기도방법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인 줄 알아라.”(시편 46,10)

+ 조용히 앉아서 몸을 편안하게 하고 긴장을 풀으십시오.

+ 하느님을 그리워하고 바라는 마음을 견지하십시오.

+ 당신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십시오. 당신이 천천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간다거나, 계단을 걸어 내려간다거나, 산을 내려간다거나, 깊은 연못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고 상상하십시오. 그러면 보다 쉽게 당신의 깊은 자아의 중심부에 이를 수 있을 것입니다.

+ 고요함 가운데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십시오. 평화로운 마음으로 하느님의 사랑을 흠뻑 받아들이십시오.


4. 만트라

내심기도의 한 방법으로서 “만트라” 또는 “기도말”을 사용한다. 만트라는 한 단어일 수도 있고 한 구절일 수도 있다.

성서에서 따온 말일 수도 있고 당신의 마음 안에서 순간적으로 우러나온 말일 수도 있다. 당신에게 있어서 그 말이나 구절은 하느님의 충만하심을 나타낸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거나 또는 예수님의 기도라고 알려진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를 외우는 것이 만트라의 일종이다.


기도방법

자신의 호흡에 맞추어 만트라를 천천히 반복한다. 예를 들면 예수님의 기도의 첫 부분은 -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여 - 숨을 들이 마시면서 하고 뒷부분은 -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 - 숨을 내쉬면서 한다.


5. 묵상 독서

“내가 입을 벌리자 그 두루마리를 입에 넣어 주시면서 그 분은 말씀하셨다. ‘내가 주는 이 두루마리를 배부르게 먹어라.’ 그리하여 그것을 받아 먹으니 마치 꿀처럼 입에 달았다.”(에제 3,2-3)

성서나 영적 서적을 묵상하면서 읽는 것도 기도의 한 방법이다.

영적 독서는 항상 우리의 기도 생활을 풍부하게 해준다. 아래의 방법은 특히 기도가 어렵거나 무미건조할 때 도움이 된다.


기도방법

영적 독서를 천천히 하면서, 가끔 독서를 중단하고 어떤 말이나 구절이 우리의 몸 안에 스며들도록 한다. 어떤 생각이 마음 깊은 곳에서 떠오르면 그 생각을 계속하고, 그 생각의 전부가 우리의 존재 안으로 깊숙이 스며들도록 한다.

당신 안에 받아들인 말을 음미하십시오. 그리고 대화를 하듯이 진실하고 자연스럽게 응답하십시오.


6. 영적 일기

“이에 대해서는 내가 앞서 간단히 적은 바 있으므로 그것을 읽으면 여러분은 내가 그리스도에 관한 심오한 계획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에페 3,4)

영적일기는 묵상의 기록이다. 우리가 펜을 들어 우리의 생각을 종이에 옮길 때 우리의 영혼과 육신은 서로 협력하여 우리의 참된 자신을 드러낸다.

영적일기를 쓰는 것은 다른 기록들과는 차이가 있다.

영적일기를 씀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무의식에서 일어나는 신선한 이미지를 표현하게 되며 이 새로운 관점에서 우리 자신을 새롭게 체험한다. 따라서 영적 일기를 잘 쓰기 위해서는 우리가 갖고 있던 선입견이나 편견을 버려야 한다.

묵상 기록은 사랑하는 이에게 편지를 쓰는 것과 같다. 지나간 추억들이 되살아나고,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며, 사랑이 우리 안에 넘쳐 흐르게 된다. 편지를 쓰는 동안에 우리의 감정들이 더욱 강해지고 오랫동안 남아 있음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영적일기의 기록은 분노, 두려움, 또는 원한과 같이 드러나지 않고 억눌렸던 감정들을 확인하고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영적일기를 씀으로써, 우리가 읽는 성서의 말씀들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감사할 수 있게 된다.


기도방법

기도하는 마음으로 영적일기를 기록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방법들이 있다.

a. 하느님께 편지 쓰기.

b.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대화의 기록: 다른 사람은 예수님일 수도 있고 다른 중요한 인물일 수도 있다. 어떤 사건이나 경험, 또는 가치와 대화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죽음, 이별, 지혜 등을 의인화하여 그와 더불어 대화할 수 있다.

c. 어떤 질문에 대한 대답의 기록: 예를 들면 “내가 무엇을 바라느냐?”(마르 10,51) 또는 “왜 울고 있느냐?”(요한 20,15)

d. 예수님이나 다른 성서의 인물이 펜을 통하여 나에게 “말하게” 한다.


7. 반복기도

“내가 충분히 만족할 때까지 다른 주제를 다루지 않고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조용히 묵상하겠다.”(성 이냐시오 로욜라)

반복기도는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더욱 깊숙이 들어오시어 일하시도록 지난 기도 시간으로 돌아가는 것을 말한다.

반복기도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을 보다 잘 느낄 수 있고 우리의 기도나 삶 안에서 하느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시는지 더욱 잘 알아들을 수 있다. 우리는 반복기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계시하시는 하느님과 우리 자신을 일치시키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반복기도는 지난 기도 시간에 우리에게 하신 하느님의 말씀을 공경하는 한 방법이다. 즉, 우리가 사랑하는 분과 지난 번에 가졌던 대화를 회상하고 곰곰이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은 마치 하느님께, “그때 그 말씀을 다시 한 번 해주십시오. 그때 뭐라고 하셨지요?”하고 묻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 반복(추후의 대화)을 통하여 첫 기도 시간에 느꼈을지도 모르는 슬픔이나 후회를 변화시키시는 치유의 현존에 우리 자신을 열어드린다.

반복기도 시간에는 위로(기쁨, 따스함, 평화)의 느낌이 깊어질 뿐 아니라 쓸쓸함(고통, 슬픔, 후회)의 느낌도 새로운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우리를 위한 하느님의 계획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기도방법

우리가 기도하는 동안 기쁨이나 슬픔 또는 혼란을 두드러지게 체험한 때의 기도를 선택하여 반복한다. 아마도 기도 준비의 부족으로 아무런 느낌도 일어나지 않았던 때의 기도를 선택할 수도 있다.

+ 지난 번 기도 시간에 체험한 느낌들을 상기하십시오.

+ 출발점으로 지난 기도 시간에 가장 두드러졌던 장면이나 말 또는 느낌을 사용하십시오.

+ 기도 시간 중에 성령께서 당신 마음의 내적 움직임을 이끄시도록 하십시오.



C. 영적 훈련과 도움들

1. 의식 성찰

“야훼여 당신께서는 나를 훤히 아십니다.”(시편 139,1)

우리는 의식 성찰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어떻게 우리에게 현존하셨으며, 우리는 그날 하느님의 현존에 어떻게 응답했는지 발견하게 된다.

성 이냐시오는 이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었다. 성 이냐시오는 우리가 기도 시간을 낼 수 없는 경우에도 의식 성찰은 반드시 해야 하며, 이 성찰을 통하여 하느님과의 생명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의식 성찰을 통회자가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 양심 성찰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의식 성찰은 우리의 일상 생활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 환경, 감정들 안에 하느님께서 어떻게 현존하시는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기도 시간 후에 기도 후 반성을 하듯이 우리는 하루 생활이 끝난 후 의식 성찰을 한다. 의식 성찰을 매일 제대로 실천하면 하느님과 우리 자신,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자라나게 하는데 필수적인 완전한 균형을 얻게 된다.

의식 성찰은 다음을 반영한다. “인격적인 사랑의 역동적인 움직임. 우리는 항상 우리가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말하고자 원하는 순서대로 말하고 싶어한다. 감사합니다. 저를 도와주십시오. 당신을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저와 함께 계셔 주십시오.”


방법

의식 성찰을 위해 다음의 기도를 제안한다. 이 기도에 대한 나의 응답을 영적일기에 함께 기록할 수도 있다.

+ 아버지 하느님, 저는 온전히 당신께 의지하나이다. 모든 것이 당신의 선물이며 모든 것이 당신의 은총이나이다. 오늘 베풀어 주신 은총에 대해 당신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나이다.

+ 주님, 당신은 시간을 통하여 시간 안에서 제가 제 자신을 밝히 들여다 볼 수 있게 일하심을 믿나이다. 당신께서 나의 삶을 어떻게 인도하시고 꾸며주시는지 더욱 깊이 깨닫게 해주시고, 또한 제가 당신의 길에 놓는 장애물들을 보다 예민하게 알아낼 수 있도록 해주소서.

+ 당신은 오늘 제 삶 속에 함께 계셨나이다. 이제 제가 다음을 묵상하고자 하오니 제게 가까이 오소서. 오늘의 사건 안에 현존하신 당신……. 제가 느꼈던 감정들 안에 현존하신 당신……. 당신의 부르심……. 저의 응답…….

+ 아버지, 당신 사랑의 용서와 치유를 간청하옵니다. 제가 치유되기를 가장 바라는 오늘의 특별한 사건은…….

+ 당신의 사랑과 권능을 굳게 믿으며 희망에 가득 차 제 자신을 당신의 손에 맡기며…….(당신이 가장 필요로 하고 바라는 은총을 구하십시오.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 그 은총을 주시고자 원하신다는 것을 믿으십시오.) ....을 굳게 확신하나이다.


2. 신앙체험 나누기

“단 두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을 것이다.”(마태 18,20)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서는 삶의 핵심 문제에 대해 공동체원 상호간에 허심탄회한 대화가 오가야 하다.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러한 대화란 신앙 체험을 나누는 것이며, 이것은 혼자서 하는 매일기도의 연장이다.

신앙체험 나누기 모임은 토론 집단도 아니고 감수성 훈련이나 사교 모임도 아니다. 이 모임의 회원들은 지적 또는 신학적 견해를 나누고 얻기 위해 함께 모이는 것이 아니다. 신앙체험 나누기는 미리 설정한 어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신앙체험 나누기의 목적은 주님의 이름으로 모인 작은 집단으로 대표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계속하여 몸소 당신을 계시하시는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여는 것이다. 신앙 체험 나누기의 열매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성장”이다(에페 4,12).

한님의 말씀을 함께 읽고 묵상하는 것은 신앙 체험 나누기의 한 방법이다. 신앙 체험 나누기는 오늘의 세계에서 그리스도의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우리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서로 나누도록 우리를 부른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신앙 체험 나누기는 공동체를 결속시키시는 힘이신 그리스도의 영(靈) 안에서 우리가 서로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됨을 의미한다.

신앙을 나누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하나의 이미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조약돌이 떨어지는 풀장을 상상해 보라. 풀장 주위에 모여 있다고 상상하면서 회원들은 원형으로 모인다. 물 속으로 부드럽게 떨어지는 조약돌처럼 각 회원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말씀”을 나눈다. 모두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각자의 말씀을 받아들인다. 동심원들을 그리며 풀장의 가장자리로 번져나가는 물결처럼, 이 말씀들은 원 주위에 둘러선 각 사람의 마음속으로 사랑 안에서 확대되고 번져 나간다.


방법

미리 약속한 장소에 일곱 명 내지 열 명의 회원이 모인다.

+ 지도자는 회원들에게 얼마 동안 침묵 가운데 기도하라고 초대한다. 이때 회원들은 성령께서 함께 하시기를 기도한다.

+ 지도자는 즉흥적인 기도나 미리 준비한 시작기도로써 침묵의 기도를 모은다.

+ 회원 중의 한 사람이 미리 정해서 각 회원이 혼자서 기도하며 묵상해 온 성서 구절을 읽는다.

+ 성서 봉독 후 잠시 침묵한다.

+ 지도자는 각 사람에게 성서에 나오는 한 단어나 구절을 함께 나눌 것을 초대한다.

+ 다른 회원이 그 성서 구절을 다시 읽는다. 그 후 잠시 침묵한다.

+ 지도자는 원하는 사람들에게 이 성서 구절이 그들에게 개인적으로 무엇을 말해 주는 지 - 도전, 위로, 초대 등 - 간단히 나누도록 초대한다.

+ 그 성서 구절을 다시 읽는다.

+ 회원들은 주님께 즉흥적인 기도를 바친다.

+ 지도자는 축복의 말이나 주님의 기도 또는 성가로 신앙 체험 나누기를 바친다.

+ 헤어지기 전에 다음의 모임을 위한 성서 구절을 발표한다.


3. 기도 중의 상상(想像)의 역할

상상이란 우리가 과거의 체험을 되살리고 미래를 창조할 수 있도록 기억하고 회상하는 능력이다. 이미지를 통하여 우리는 우리 존재의 중심부를 파악할 수 있고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것을 표면에 끌어 올려 생명력을 불어 넣어 주고 표현할 수 있다.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적 영적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미지는 의미의 여러 차원을 동시에 드러냄으로써 우리의 보다 깊은 현실을 상징한다.

활력있는 상상을 체계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안에 숨겨져 있는 에너지를 방출할 수 있고 우리 안에 이미 존재하는 완전성의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다.

활력있는 상상을 신앙의 자세로 기도에 이용할 때, 우리는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를 변화시켜 주시는 하느님의 현존의 권능과 신비에 우리 자신을 열게 된다.

성서는 대부분의 경우 이야기를 모아 놓은 것이고 감각적인 영상들을 풍부히 담고 있기 때문에 성서를 기도할 때 활력있는 상상을 이용하는 것은 특히 효과가 있다.

성서 이야기를 상상함으로써, 우리는 역사적인 사실을 뛰어넘어 하느님의 창조적인 말씀의 진리와 신비를 우리의 삶 안에서 발견하게 된다.


4. 분심(分心)에 대한 대응책

기도중의 분심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하거나 실망해서는 안된다. 분심이 생기면 그냥 그대로 두고 기도의 소재로 돌아가면 된다. 만약 분심이 계속되면, 그것은 분심의 대상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의 깊게 생각해 보라는 부르심일 수도 있다. 예를 들어서, 미결 상태에 있는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계속 마음에 떠오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출처 : 기도안내(Orientations)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