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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첫째 주, 둘째 날 /너는 나의 귀염둥이

첫째 주, 둘째 날

너는 나의 귀염둥이


이사야 43,1-7

그러나 이제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야훼의 말씀이시다.

이스라엘아, 너를 빚어 만드신 야훼의 말씀이시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건져 주지 않았느냐?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으니, 너는 내 사람이다.

네가 물결을 헤치고 건너갈 때 내가 너를 보살피리니

그 강물이 너를 휩쓸어 가지 못하리라.

네가 불 속을 걸어가더라도 그 불길에 너는 그을리지도

타버리지도 아니하리라.

나, 야훼가 너의 하느님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 내가 너를 구원하는 자다.

이집트를 주고 너를 되찾았고

에디오피아와 스바를 주고 너를 찾아 왔다.

너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나의 귀염둥이, 나의 사랑이다.

그러니 어찌 해안지방을 주고라도 너를 찾지 않으며

부족들을 내주고라도 너의 목숨을 건져 내지 않으랴!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보살펴 준다.

내가 해뜨는 곳에서 너의 종족을 데려 오고,

해지는 곳에서도 너를 모아 오리라.

내가 북쪽을 향해서도 외치리라.

‘그들을 어서 내놓아라.’

남쪽을 향해서도 외치리라.

‘그들을 잡아 두지 말라.’

아무리 먼 데서라도 나의 아들들을 데려 오너라.

땅 끝에서라도 나의 딸들을 데려 오너라.

그들은 내 백성이라고 불리는 것들,

나의 영광을 빛내려고 창조한 내 백성,

내 손으로 빚어 만든 나의 백성이다.



해설

이 글을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시인이자 예언자인 이사야를 통해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 직접 말씀하신다.

역사적 관련 사항들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면 이 대목을 읽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은 야훼께서 이스라엘이란 이름을 지어 주신 조상 야곱의 이름을 지니고 있었다(창세 32,23-33)

‘물결을 헤치고 건너갔다’는 말은 이스라엘이 홍해 바다를 건너 이집트를 탈출한 구원사건을 가리키는 것이다(출애 14장).

엄중하면서도 부드럽게 당신 백성 야곱(이스라엘)에게 말씀하시면서, 야훼께서는 이스라엘 민족을 형성해 주실 때만이 아니라 그들이 역사적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지켜 주시며 보여 주신 당신 사랑을 상기시켜 주신다.

이 대목에서 하느님께서는 당신 백성의 두려움에 대해 직접 말씀하신다. 시간을 초월하는 이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생명과 시국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 있을 때 바로 새 이스라엘인 우리는 하느님의 도움을 믿는다.

초기 이스라엘인들에게 불과 물은 언제나 상존하는 실제적인 위협이었다. 불 앞에서는 도움이 될 만한 것이나 의지할 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사람들은 불길이 마을을 삼키고 집들을 모두 파괴할 때, 불꽃에 운명을 내맡길 뿐이었다. 뱃사람도 결코 예외가 아니었다. 그들도 속을 헤아릴 길 없는 검은 바다를 두려워했다.

근본적으로, 물과 불은 인간의 정신 속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징이다. 물과 불은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물과 불은 정화와 새 생명, 능력, 에너지를 나타낼 뿐만 아니라, 위험과 죽음을 상징하기도 한다. 물과 불의 표상은 두려움과 걱정과 희망을 불러 일으킨다.

오늘 우리가 구약성서를 읽을 때, 개인생활이나 사회 안 어디에서 ‘물결을 헤치고 건너며’, ‘불 속을 걸어가는’ 체험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보살펴 준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이 대목은 인간의 취약점을 그대로 드러내 주고 있다. 그것은 두려움, 곧 사랑을 받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과 남에게 밉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이러한 두려움에 싸여 있을 때, 야훼께서는 우리들 각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너의 이름을 불렀다. 너는 내 것이다. 너는 내 눈에 고귀한 존재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너와 함께 있다.”

두려움에 휩싸여 경황이 없는 중에 이스라엘 백성은 거짓말 같은 하느님의 위로의 말을 들었다. 하느님은 이런 때 말씀하시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다.



기도안내 :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랑의 편지

매일기도 양식 : ‘매일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참조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 긴장을 풀고 조용히 자신을 가라앉힌다.

하느님께 대한 나의 의존성을 분명히 한다.


구하는 은총

나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 선(善), 친절하심, 그리고 성실성을 깊이 체험할 수 있는 은총을 구한다.


기도방법 : ‘여러가지 형태의 혼자 기도하는 방법’ 게시물 중에서 [묵상] 참조.

하느님의 말씀은 우리 삶의 시련과 난관 속에서 우리에게 들려주시는 사랑의 말씀이시다.

이사야서 43장을, 하느님께서 몸소 나에게 보내신 사랑의 편지로 생각하며 읽어 나간다. 하느님의 위로의 말씀이 내 마음속 깊이 파고 들도록 한다.

하느님의 말씀이 내 안에 흠뻑 스며들게 한다. 특별히 마음에 와 닿는 말이나 구절에 머물러 길이 묵상한다.

하느님의 사랑의 말씀에 감사드리며 나 자신의 언어로 하느님께 조용히 말씀드린다.

주님의 기도로 기도를 마친다.


+ 기도 후 반성

기도하는 동안 내 마음에 떠오른 모든 느낌, 체험 또는 깨달음들을 영적일기에 적는다.

출처 : 첫째 주, 둘째 날 /너는 나의 귀염둥이
글쓴이 : 시냇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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