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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레신부님의 천주교회역사

[스크랩] 3. 초대 여회장(初代女會長) 강완숙(姜完淑) 골롬바

 

 

 

韓國天主敎會史 

     ― 韓國天主敎會史에서 보여준 순교자들의 모습들 ―

 

3. 초대 여회장(初代女會長) 강완숙(姜完淑) 골롬바


① 강완숙(姜完淑) 골룸바는 내포(內浦)지방의 외교인(外敎人) 향반(鄕班) 집안에서 태어났다. 강완숙(姜完淑) 골롬바는 어려서부터 뛰어난 통찰력(洞察力)과 곧고 단단하고 용감(勇敢)한 마음을 아울러 보여 주었다. 그는 나쁜 행동은 결코 하지  않았으며, 자기 어머니의 까다로운 성격(性格)을 잘 참아 받았다.


고결(高潔)한 그의 마음은 벌써 위대한 무엇을 갈망(渴望)하고 있었다. 그는  불교(佛敎)의 격언(格言)을 실천(實踐)하기에 노력하였으며, 이 종파(宗派)의 도(道)를 닦는 데 전념(專念)하기 위하여 속세(俗世)를 버릴 결심을 가졌었다는 말도 있다.


② 강완숙(姜完淑) 골롬바는 덕산(德山) 고을에 사는 홍지영(洪芝榮)이라는 상처한 향반(鄕班)에게 시집을 갔었는데, 남편 홍지영(洪芝榮)은 극도로 순박(淳朴)하지만 조금도 총명(聰明)한 데가 없어, 姜(完淑)골롬바는 그와 화합(和合)하여 살기가 매우 힘들었고 많은 근심을 겪게 되었다.

姜(完淑)골롬바는 그의 비위를 맞추기 위하여 갖은 노력을 다 하였고, 또 그녀의 친절과 상냥함으로 꽤 까다로운 성격(性格)을 가진 시어머니의 사랑을 얻을수 있었다.


③ 姜(完淑)골롬바가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남편의 친척 바오로라는 사람으로부터 천주교 이야기를 들었다. 姜(完淑) 골롬바는 “천주라면 하늘과 땅의 주인일 것이다. 이 종교의 이름은 옳다. 그렇다면 그 교리는 진리일 것이다.”하고 생각하였다.


그가 책을 청하여 그것을 읽는 중에 그의 마음은 복음(福音)의 위대함과 아름다움과 진리(眞理)를 깨달았다. 姜(完淑)골롬바는 그의 영혼(靈魂)의 모든 능력(能力)을 기울여 천주교에 열중하였고, 신자생활(信者生活)의 첫걸음부터 영웅적(英雄的)인 덕행(德行)을 갈망(渴望)하였다. 그녀의 모든 본분을 다하는 데 있어서의 부지런함과 열심(熱心)과 극기(克己)는 가히 감탄할 만 하였다


④ 그녀는 자기 가족(家族)과 친척(親戚)과 친구들을 입교(入敎)시키는데 골몰하였고, 그녀의 열성(熱性)은 이웃 동네에까지 미쳤다. 그의 남편(男便)은 그 관심(關心)의 주요한 대상(對象)이었다.


姜(完淑) 골롬바가 그에게 천주교인이 되라고 권하면 그는 ꡒ옳소, 옳아!ꡓ하고 말하였지만, 그 다음에 천주교의 적(敵)들이 그 교를 비난하면, 그렇다는 뜻으로 머리를 끄덕이며 그들의 말을 전적으로 믿었다. 아내가 나무라면 눈물을 흘리며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다가, 나쁜 친구들이 다시 그를 보러 오면 전과 마찬가지로 행동하곤 하였다. 姜(完淑) 골롬바는 그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成果)도 올리지 못하였으며, 자기는 도저히 남편(男便)에게 천주교를 진실(眞實)한 마음으로 실천(實踐)하게 만들지 못하리라 는 것을 깨달았다.


⑤ 姜(完淑) 골롬바는 또 시어머니를 입교(入敎)시키는 데에도 전념(專念)하였다. 시어머니는 하느님을 섬기고 천주교 기도문(祈禱文)을 외우기 시작했지만, 조상숭배(祖上崇拜)를 버릴 결심(決心)은 하지 못하였다. 姜(完淑) 골롬바는 끊임없이 시어머니에게 권하고, 특히 그의 완전한 회개(悔改)를  얻기 위하여 하느님께 열렬히 기도(祈禱)를 드렸다.


그의 기도(祈禱)는 마침내 들어졌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가묘(家廟)를 쓸고 있는데 별안간 물건(物件) 깨지는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오고 방의 들보와 기둥이 흔들렸다. 원인(原因)을 찾아낼 수가 없는 그 괴상한 소리에 겁이 나서 그녀는 며느리에게 달려가 그 품에 안기며 자기의 헛된 미신(迷信)을 끊어버렸다. 이승리(勝利)를 거둔 뒤 姜(完淑)골롬바는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도 입교(入敎)시고, 그들은 둘이 다 모범적(模範的)으로 세상을 떠났다.


⑥ 1791년 박해(迫害)가 일어나자, 姜(完淑)골롬바는 음식을 만들어 옥에 갖다 줌으로써 신앙증거자(信仰證據者)들을 도왔다. 그는 붙잡혀 홍주목사(洪州牧使) 앞에 끌려갔다. 그의 신문내용(訊問內容)은 알 수 없으나, 아무 형벌(刑罰)도 당하지 않고, 배교(背敎)한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고 석방(釋放)된 모양이다.


얼마 안 있어 그녀는 남편(男便)에게 전답(田畓)을 보살피라고 맡기고 그와 헤어져 시어머니를 모시고, 자기의 딸과 남편의 전실(前室) 소생의 아들 홍필주(洪 弼周) 필립보를 데리고 서울로 와서 살았다. 그녀가 무슨 동기(動機)로 그렇게 하게 되었는지는 잘 알 수가 없다. 금욕생활(禁慾生活)을 하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그저 열심한 천주교인들 사이에서 살고자 그랬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끝으로 나중에 그에게 내려진 결안(結案)에 따르면, 남편(男便)에게 쫓겨났다고 한다. 과연 그녀의 남편은 박해(迫害)에 놀라기도 하고, 또 천주교(天主敎)를 실천(實踐)할 마음이 조금도 없었기 때문에, 姜(完淑) 골롬바에게 집을 나가라고 했는지도 모른다. 이 마지막 설명이 훨씬 더 그럴 듯 하다.


⑦ 그러니까 周(文謨) 神父가 서울에 도착하였을 때에, 姜(完淑) 골롬바는 이미 서울에 와 있었다. 그는 池(璜) 사바와 그 동료들의 위험(危險)한 계획(計劃)을 돕기까지 하였었다.

 神父가 볼 수 있는 모든 여교우(女敎友)들 중에서 姜(完淑)골롬바는 이내 그의 눈에 띄었다. 도착하자마자 그렇게도 헌신적(獻身的)인 보조자(補助者)를 만난 것이 너무 기뻐서 周(文謨) 神父는 그녀에게 성세(聖洗)를 주고, 여자(女子)들을 가르치는 일을 모두 맡기는 여회장(女會長)의 직책(職責)을 맡겼다. 姜(完淑)골롬바는 그 직책(職責)을 성실(誠實)히 수행(遂行)하였다.


⑧ 선교사(宣敎師)가 고발(告發)되어 포졸(捕卒)들에게 쫓기고 있을 때, 그것을 사전(事前)에 알게 된 姜(完淑) 골롬바는 그를 구할 용감(勇敢)한 생각을 가졌다. 그녀는 자기 집 장작광에 神父를 숨기고, 자기의 시어머니와 아들 홍필주(洪弼周) 필립보에게 까지도 모르게, 석 달 동안을 그리로 음식을 갖다 드렸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神父에게 좀 더 편한 피신처(避身處)를 마련하여드릴 수 없는 것을  몹시도 괴로워했다. 한편으로는 시어머니가 자기의 용감한 심경(心境)과는 딴 판인 것을 보고는 감히 마음속을 털어놓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녀는 시어머니의 마음을 움직여 볼 계획(計劃)을 세워, 거의 계속해서 울고 탄식(歎息)을 하기 시작하였으며, 먹지도 않고 잠도 거의 자지를 않았다. 시어머니는 그녀를 잃을까봐 겁이 나서 그렇게 근심하는 까닭을 물었다. 姜(完淑) 골롬바는 그녀에게 말하였다.


“신부님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우리 영혼을 구하러 여기 오셨는데, 우리는 그분의 은혜를 갚기 위하여 아무것도 한 일이 없고, 신부님은 지금 피신할 곳도 없으십니다. 제가 목석이 아닌 다음에야 이 생각을 할 때마다 어찌 몹시 괴롭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남장을 하고 사방을 두루 다녀 신부님을 찾아내어 구원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어머니는 울면서 대답하였다. “네가 그렇게 하면 내가 누구를 의지하고 살겠느냐? 그러니 나도 너를 따라가서 너와 함께 죽겠다.”


姜(完淑) 골롬바는 다시 말하였다.

“어머님, 저는 어머님의 덕행이 어느 정도에 까지 이르렀는지를 보고 매우 위로를 받습니다. 저는 물론 신부님을 구하기 위해서 제 목숨을 내어놓는 것도 무서워하지 않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서는 우리가 신부님을 찾아내지 못할 것이고, 공연히 위험만 당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을 아시고 사람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천주께서 우리의 착한 뜻을 보시고, 신부님이 우리있는 데로 오시게 허락하실 지도 모릅니다. 신부님이 나타나시면 어머님은 그분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어머님이 거기에 동의하신다는 확약만 해주시면 저는 곧 마음의 평화를 얻겠습니다. 저는 전에 가졌던 기쁨을 되찾아 어머님께 죽을 때까지 효성을 다하겠습니다.”


시어머니는 “너하고 떨어지기는 싫다.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여라.”하고 대답하였다. 姜(完淑) 골롬바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며, 神父가 숨어 있는 곳으로 달려가 안사랑으로 그를 모셔들었다. 周文謨 神父는 거기에서, 외부 사람들에게는 양반(兩班)집에 들어오는 것을 금하는 조선관습(朝鮮慣習)의 보호로 3년 동안 계속하여 머물렀다.

 

-샤를르 달레 神父 著-

 

 

출처 : 3. 초대 여회장(初代女會長) 강완숙(姜完淑) 골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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