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례
여드레째 되는 날 아기에게 할례를 베푸는 날이었다.
그날이 되자 아기가 잉태되기 전에 천사가 일러 준데로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루가 2,2)
할례는 하느님께서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맺으신 계약의 상징이었으며,
출생 후 팔일 째 되는 날 행했다.
할례는 죄인들이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리스도 아기는 죄인을 대신해서 할례를 받는다.
할례는 이스라엘 집단에 정식으로 가입하는 표시요 상징이었다.
할례를 받음으로써 인간이 된 하느님의 아들은
이스라엘 민족의 법적 요구사항을 충실히 이행하였다.
구약의 할례는 신약의 세례를 예표하고 있다.
둘 다 죄와 더불어 육의 생활을 끊어버림을 상징한다.
할례라는 용어는 그 후 성서에서 극기를 통해
육체를 제어하는 영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다.
이미 십자가의 그림자가
생후 팔일밖에 안된 아기 위에 드리워져 있다.
앞으로 일곱 차례나 피를 흘리게 될 것이며
이번이 그 첫 번째 피 흘림이다.
다른 여섯 번은
올리브 동산에서 고뇌에 차 번민하시던 때,
채찍을 당하시던 때,
가시관을 쓰실 때,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그리고 창이 가슴을 찌를 때이다.
출생 팔일 안에 그리스도는
율법의 창시자 이면서도 그러한 율법에 순종하였고,
이러한 율법은 그리스도에게 적용됨으로써 마지막이 될 것이다.
인간의 피 속에는 죄가 들어 있으며
이제 죄를 없애기 위하여 이미 피가 흘러지고 있다.
- 출처, 빛과 소금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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