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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오 신부님 말씀

~ 우리는 좋은 나무 입니다. / 김종오 신부님 ~

 

오늘의말씀(김종오신부.14.9.13.연중제23주.토.성요한크리소스토모주교학자기념일)

 

“좋은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지 않는다. 또 나쁜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다. 나무는 모두 그 열매를 보면 안다.” (루카.6,43,44)

 

우리는 좋은 나무입니다. 선하신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뿌려주신 생명의 씨앗이 자라는 좋은 나무입니다. 하늘의 빛을 받으며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물로 자라는 우리는 하늘에 속하는 좋은 나무입니다.

 

세상에 살지만 하늘에서 내려주시는 생명의 물을 마시며 자라기에 우리는 하늘 나무입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심으신 것은 이 땅에 하늘의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우리는 매일 매일의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이 땅에 하늘의 열매를 맺고 살아가는 하늘 나무입니다.

 

좋은 열매를 때로 맺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나쁜 나무이어서가 아니라, 좋은 나무임을 우리가 잊고 살기 때문입니다. 하늘이 이 땅에 심었고 하늘이 내려 주시는 물로 자란 하늘 나무임을 우리가 잊고 살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휘몰아치는 이 땅의 거친 바람은 하늘나무인 우리의 정체성을 흔들어 일깨워주는 하늘의 입김입니다. 이 땅에서 더욱 튼튼한 하늘나무가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좋은 열매를 맺으려면 우리는 잃어버린 좋은 하늘 나무의 정체성을 되찾아야 합니다.

 

바람에 흔들린 나무는 튼튼하게 자랍니다. 이 땅의 고통과 두려움과 유혹으로 흔들렸던 만큼 하늘나무는 튼튼히 자라고, 흔들렸던 만큼 정체성을 가집니다. 정체성을 가지는 만큼 좋은 열매를 맺고 좋은 열매를 맺는 만큼 우리는 이 땅에 하늘정원을 꾸밉니다.

 

우리 모두는 하늘 정원에 속하는 좋은 나무입니다. 나쁜 나무는 한 그루도 없습니다. 단지 하늘이 심은 하늘 나무임을 우리가 가끔 잊고 살 뿐입니다.

 

멋진 나무인 우리가 오늘은 좋은 열매를 맺을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