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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복음 묵상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님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수 루카 1,26-38(15.3.25)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다.”(루카 1,31)



 

Announcement of the Birth of Jesus

 

                        

 

 

 주님 오심의 신비와 신앙의 결단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듯한 나날의 시간들은

 ‘세월이 약’이라는 말처럼 난제를 풀어주기도 하지만,

카이로스의 시간을 살아가는 신앙인들에게는 은총이자 또 다른 도전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 시간을 통해 의미의 하느님을 만나고 은총을 체험하며,

행실을 통해 하느님을 낳는 창조의 터로 초대받는다.

 

주님 탄생 예고 축일은 마리아가 천사 가브리엘을 통하여

 구세주를 잉태하게 된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들은 것을 기념하는 날로서

 나 자신이 또 다른 어머니가 되도록 촉구 받는 날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는 주님 탄생 예고에 관한 복음 말씀에는 깊은 신비들이 담겨 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외아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것은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어 그를 믿는 이마다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기 위해서였다.

’(요한3,16)

 

주님 탄생 예고는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시면서(필리 2,7)

자신 전부를 건네주시는 그 무한한 하느님 사랑의 오심의 신비를 알려준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통해 마리아에게 주님 탄생을 알려주시면서

 그녀의 협조를 요청하신다.

 

 마리아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통보를 받고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고 말하며

 깊은 믿음과 강한 사랑으로 순응한다.

 

말씀에 대한 순응은 사랑이신 하느님의 육화를 가져왔다.

생명의 탄생은 불신, 교만, 이기심, 야심, 독단과 편견이 사라질 때에야 이루어진다.

주님 탄생 예고의 신비를 어떻게 살아야 할까?

 

 복되신 마리아가 겪으셨듯이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다.

 

그러나 탄생의 신비를 통해 드러나는 사랑과 생명의 오심을

마리아처럼 늘 믿고 행동해야 한다.

 

태어날 아기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1,32)이라는 천사의 예고와는 달리

 끔찍한 수난을 겪고 십자가 위에서 죽어가는 아들을 바라보는

성모님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그러나 마리아는 그 모든 것을 침묵 가운데 받아들이셨다.

 이것이 바로 탄생 예고가 가져다주는 이해불가의 신비를 사는 태도다.

복되신 마리아는 아버지의 말씀에 토를 달지 않고 순응하셨다.

 성모께서 주님의 부르심에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1,38)라고

응답하신 것은 엄청난 신앙의 결단이다.

 

성모님은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인내하면서 비우고 채우며

 받아들이는 결단을 보여주셨다.

 

성모님은 그 말에 대한 사랑의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베들레헴에서의 첫 시련,

헤로데의 박해로 인한 이집트로 피난,

나자렛 성가정의 가난한 생활,

골고타에서 아드님의 십자가상 끔찍한 죽음의 목격 등

극심한 고통과 시련을 묵묵히 겪어내셨다.

 

마리아께서는 아드님과 더불어 십자가의 길을 걸으면서도

 늘 확고한 믿음 안에 머무셨으며 항구한 사랑을 잃지 않으셨다.

 

성모님의 이 “예”에 대한 사랑의 책임을 살아내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걸어갈 가장 우리다운 길임이 틀림없다.

어떻게 주님을 낳을 수 있을까?

주님을 낳는다는 것은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사랑의 존재,

선을 뿜어내는 존재가 되어 세상이 하늘나라가 되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주님의 잉태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었다.”

(마태1,18)

 

 육의 경향에서 벗어나 주님의 영에 사로잡히지 않고서는

 결코 주님을 낳을 수 없다.

 

내 삶에서 하느님을 잉태하고 낳으려면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도록 해야 하며,

 세상의 사건의 의미를 하느님의 눈으로 보며 찾도록 하여야 한다.

 

 또한 온갖 고통과 시련,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면서도

그것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느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또한 성 프란치스코의 권고처럼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지니고 우리의 마음과 몸에

주님을 보시고 다님으로써 그분의 어머니가 되고, 표양으로

다른 이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하는 거룩한 행위로써

주님을 낳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2신자 편지 53절)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나를 사랑하는 그분 ♬ 생활성가입니다. 나를 사랑하는 그분 김은실 글 김은실 곡 신윤경 노래 언제나 내 곁에 머무는 따뜻한 손길이 하나 있어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난 그를 알고 있네 네 모든 것 안에 당신의 숨결 가득히 채워주시며 가난한 형제와 불쌍한 이웃은 모두가 네 몸이니 내가 너희에게 보여준 것처럼 너희도 사랑하라 기도하는 맘으로 서로를 위해 모든걸 나눠주며 서로 사랑하라 기뻐라하 속삭여 주시는 그분은 모든 것을 그분 뜻에 맡기려 할 때 내 마음속엔 그분의 향기 더욱더 깊어지네 방문해 주심을 감사드리며 머무시는 자리마다 고운마음 피우시길 바랍니다. 지팡이 로벨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