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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ic Ko 신부님

~ 2015. 11.11. 수요일 묵상괴 기도 / 고 도미니코 신부님 ~

2015년 11월 11일 수요일 묵상과 기도

<성무일도> 1고린 10,24. 31
누구든지 자신의 이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이익을 도모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먹든지 마시든지 그리고 무슨 일을 하든지 모든 일을 오직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십시오.

응송
○ 주께 신뢰하는 것은 좋으니,
◎ 지존하신 하느님의 이름 노래하리라.

<청원기도>
거룩한 목자들의 몫이 되신 그리스도여,
― 당신의 피로 구원된 사람은 아무도 당신을 떠나는 일이 없게 하소서.
◎ 주여,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소서.

<오늘의 복음 말씀> 루카 17,17-19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이 외국인 말고는 아무도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러 돌아오지 않았단 말이냐?” 이어서 그에게 이르셨다.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영적 독서> 책으로 하는 한달 피정/내 마음에 기쁨을 주는 말씀, 게르하르트 바우어 지음: 최용호 옮김
말씀은 신비입니다.
침묵을 깨뜨리고 드러난 손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 있는 성 클리멘트 성당의 성가대석 천장에는 묵상하기에 참으로 좋은
벽화가 있습니다. 이 벽화는 완전함을 의미하는 원의 형태로 하느님의 신비를 묘사합니다 원밖으로 나와 있는 하느님의 오른손은 하느님이 침묵을 깨고 당신의 신비를 드러낸다는 것을 표현한 것이지요.

리옹의 이레네오 성인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느님은 신비이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은 침묵의 구름속에서 세상을 향해 친절히 당신의 두손을 뻗고 계십니다. 그 두 손은 말씀과 성령입
니다.”

독일 아헨 대성당의 제단 천장 모자이크화에도 재림하실 그리스도의 옥좌를 빈 옥좌로 표현
했는데, 그 위에는오직 성경만이 놓여 있으며 옥좌 위로 성령을 상징히는 비둘기가 날고 있습니다. 이렇듯 하느님의 신비는 우리에게 말씀과 성령으로 드러납니다.

하느님은 스스로 침묵을 깨고 사람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불속에서 너희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말씀하시는 소리는 들었지만 어떤 형상도 보
지 못하였다. 너희는 소리만 들었을 뿐이다.”(신명 4,12)

하느님은 금송아지와 같은 형상을 통해서가 아니라‘ 말씀’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무無를 뜻하
는 침묵을 깨셨습니다.

“한처음에 하느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겼다”(창세 1,1.3 참조)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 말씀은 하느님이셨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요한 1,1.3 참조)
“주님의 말씀으로 하늘에 만들어졌네. 그분께
서 말씀하시자 이루어졌고 그분께서 명령하시자 생겨났기 때문이네.”(시편 33,6.9 참조)

‘한처음에 말씀이 계셨다.‘’라는 성경 말씀은 세상의 창조가 여타의 창조 신화에서 말하듯이
신들의 다툼에서 비롯되었다거나, 진화론의 주장처럼 우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과 의지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사진: 이태리 몬테카살레(성프란치스코)
Photo: Italy Monte Casale San France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