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1일 일요일 묵상과 기도
<성무일도> 2디모 2,8. 11-13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시오. 그분은 다윗의 후손이며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신 분이십니다. “우리가 그분과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 것이고 우리가 끝까지 참고 견디면 그분과 함께 다스리게 될 것이다. 우리가 그분을 모른다고 하면 그분도 우리를 모른다고 하실 것이다. 우리는 진실하지 못해도 그분은 언제나 진실하시니 약속을 어길 줄 모르시는 분이시다.” 이것은 믿을 만한 말씀입니다.
응송
◎ 주의 이름 부르며 * 그 이름 찬양들 하라.
○ 그 묘한 일들 이야기하라.
<청원기도>
자비의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시려 하신 천주여,
― 우리로 하여금 생명의 길을 벗어나지 않게 하소서.
◎ 주여, 당신께 찬미 드리며 의탁하나이다.
<오늘의 복음 말씀> 루카 4,24-2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26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27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영적 독서> 내적 침묵으로 향하는 길, 에디트 슈타인, 이연행 옮김
3. 사랑하는 님, 여기 계시며, 오시네
우리는 침묵 속에서 귀룰 기울이고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에게서 행해지도록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어떤 사람에게서 나와 그 매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손들게 하는 광채란 그 사람이 자기 영혼의 내부에서 더 밀도 높이 살면 살수록 더 강력해집니다. 그렇지만 자유롭고 영적인 모든 행위에서는 역시 그 사람의 영혼 속에 자리잡고 있는 개인적인 특성의 지국이 역력히 드러납니다.
하느님과 결합되도록 부르심을 받는다는 것은 영원한 삶으로 부르심을 받는 것입니다. 순전히 영적인 피조물로서의 인간의 영혼은 천성적으로 죽어야 하는 존재가 아닙니다. 게다가 영적인 인간으로서의 영혼은 자신의 삶을 초자연적으로 승화시킬 능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신앙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바는, 하느님이 영혼에게 영원한 삶을 다시 말해서 당신의 삶에 영원히 참여하기를 제의하고 싶어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영혼의 가장 깊은 곳에 계셔서, 영혼안에 있는 어떤 것도 그분께는 숨길 수가 없습니다.
신앙은 하느님을 붙잡는 것입니다…. 우리는 은총 없이는 믿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다정하지만 끈질기게 우리의 영혼에게 주어지는 그리고 의미로 가득 찬 모든 요구란 바로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그리고 황급히 이러한 말씀을 자기 안에 맞아들이는 사람은 더욱이 그 순간에 거기에 응답할 수 있는 하느님의 힘을 받는 것입니다.(-542)
사진: 이태리 스페코디나르니(성프란치스코 은둔소)
Photo: Italy Speco di Narni San France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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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31일 연중제 4주일(해외원조주일) 강론
고 도미니코 신부
오늘은 연중 제4주일이며 해외 원조 주일입니다. 한국 가톨릭 교회는 1993년부터 새해를 시작하는 첫 달인 1월 마지막 주일을 모든 신자들이 해외의 가난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실천하는 날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는 한국 전쟁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 외국 교회의 원조를 받았습니다. 한국 교회는 1984년 간헐적으로 해외 긴급구호 지원을 실시하였습니다. 이후 국가 경제의 발전과 함께 지난 1992년 주교회의는 매월 1월 마지막 주일의 2차 헌금을 해외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사용토록 결정하였습니다. 이는 한국 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해외 교회의 도움으로 성장한 우리 한국 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나누는 교회’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해외 원조 주일을 맞이하여 한국 카리타스가 발표한 지금 이 시대에 가장 심각한 식량위기와 물 위기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우리 신앙인들이 구체적이고 실천해야 할 것들을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풍요의 시대를 살며 이렇게 식량이 풍부했던 적이 없는 21세기,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7명중 한명은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8억 7천만명이 굶주리고 있습니다. 저개발국가 인구의 15%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고통 받고 있습니다. 12억명이 하루 1달러 미만의 돈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10세 미만의 어린이가 5초에 1명씩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습니다 저개발국가의 어린이 4명중 1명이 저체중 상태입니다. 저개발국가 어린이 3명중 1명이 적절한 주거지가 없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식량생산은 지난 40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였고, 곡물 생산량만 따져 보아도 전 세계 인구가 충분히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세계 식량 위기가 발생하였고, 왜 사람들은 여전히 굶주리고 있을까요?
굶주림은 식량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가뭄과 홍수 같은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것도 아닙니다.세계 식량 위기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식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식량을 공정하게 나누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 인구 100명중 10명이 과도하게 비만에 시달리고 있지만 13명은 극심한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현재 식량 위기는 분배의 문제, 곧 정의의 문제인 것입니다.
2011년, 동아프리카 지역(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은 연이은 가뭄, 세계, 곡물 가격 상승, 지속적인 분쟁, 그리고 인도적 지원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수준의 식량과 식수 부족이 야기되어 최악의 식량위기 상황을 경험하였습니다. 동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식량위기는 2011년 한 해 동안 약 1,800만 명의 사람들이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물 부족 사태는 작황 실패로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식량 가격이 폭등하고 물을 둘러싼 민족, 부족간 분쟁이 발생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습니다. 그러나 물 부족 사태는 아프리카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8억 8,400만 명의 사람들이 안전한 식수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전한 식수와 위생 시설 부족으로 인해 연간 340만 명의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매일 5세 미만 아동 4,400명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매년 150만명이 설사병으로 사망, 이들 중 90%가 저개발국가의 5세 미만 아동입니다.
대부분 저개발국가에서 물을 길어오는 일은 여성과 아이들의 책임입니다. 여성과 아이들은 하루 종일 물을 길어 오느라 생산적인 일에 종사하지 못하고,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못합니다. 물 위기는 가난한 이들에 대한 위기이며, 여성과 아이들에 대한 위기입니다.
케냐에 살고 있는 한 소녀는 새벽에 일어나 5km를 걸어 물을 길어 온 다음에야 학교에 갈 수 있습니다. 중국의 10대 소년은 마을에 하나뿐인 우물이 오염되어 심각한 피부병에 걸렸습니다. 앙골라의 슬럼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물이 흘러들어가는 인근 강에서 마실 물을 길어 와야 합니다.
물 위기는 물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물에 대한 접근이 어려워서 발생한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당장 물을 아끼고 환경파괴와 환경오염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물 부족으로 인한 물 위기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일이 될 것입니다.
이런 전세계의 가슴 아픈 현실 속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작은 실천을 실행하도록 요구 받고 있습니다.
기도 중에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이웃들 가운데서 우리가 미처 기억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생활 속에서 물, 음식, 생활필수품 등을 아끼며 건전하고 정의로운 경제 활동을 통해 검소한 생활을 할 때 입니다.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변화시키고 가난한 이들의 권익을 향상시키는 일에 적극 참여하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공동체적 차원에서 해외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들을 모색하여 지속적인 나눔 실천활동을 전개 해 나갈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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