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사랑
안셀름 그륀
인간은 자신의 모든 정신적, 감성적, 정열적 에너지들을 동원하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마음은 의지와 감정을 의미한다.
심혼(psyche)는 의식적인 생명력과 정신적인 감수성을 뜻한다.
힘(ischys)은 개인적인 생명력을 말한다.
현대 심리학은 성性과 공격력을 두 가지 결정적인 생명력으로 보고 있다.
인간은 이런 에너지도 동원하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그런 다음 생각(정신)이 남는다.
나의 생각도 하느님을 지향해야 한다.
나는 생각으로도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의지적인 측면보다
우리의 몸과 마음 전체에 사랑이 머무르게 하라는 것이다.
하느님꼐 대한 사랑은 우리의 마음과 심혼, 생명력과 생각을 변모시킨다.
우리의 전 존재는 사랑을 통해 새로운 맛을 지니게 된다.
우리의 생활 에너지는 신적인 원천에서 양식을 공급받을 때에야 결실을 맺게 될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만 사는 사람은 경직되고 공격적이 된다.
우리는 한 사람이 하느님을 사랑하는지 아닌지를 그가 밖으로 내뿜는 인상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의 노력도 포함되지만,
무엇보다도 하느님의 사랑을 향해 자신을 개방하는 평생에 걸친 과정이다.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나에게는 두 가지 단계가 있다.
첫 단계는 기도와 명상이다.
나는 고요함과 기도 안에서 나를 하느님께 내맡긴다.
하느님께서 나의 모든 공간을 당신의 사랑으로 계속해서 관통하시도록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그분께 내놓는다.
둘째 단계는 나의 영적 에너지들을 하느님께 지향하는 것이다.
나는 내 마음과 나의 깊은 갈망을 살펴본다.
그리고 이 갈망을 끝까지 따라간다.
그러면 그 갈망은 나를 하느님께 인도한다.
나의 성性은 궁극적으로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의 절정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나의 공격적인 에너지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시는 하느님 안에서 완성에 다다른다.
나는 내 생각 안에 있는 최고선을 생각하기 위하여 나의 생각을 하느님께 향한다.
나의 주보성인인 캔터베리의 성 안셀모는 신학의 본질을 다음과 같이 파악하였다.
"신학이란 생각될 수 있는 더 큰 것이 더 이상 없을 때까지 계속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면 생각은 하느님 안으로 들어간다.
그러니까 사랑은 이 둘째 단계에서 온 힘을 다하여
내 인간됨의 궁극적인 목표인 하느님을 향해
자신을 펼치고 갈망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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