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그녀가 시범을 보이신 널리 알려져있는 실화 한 토막을 회상해보자.
그녀는 같은 수녀원에 있는 한 자매에 대해 매우 심한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 자매가 하는 일은 무엇이나 그녀를 몹시 화나게 하였다.
데레사는 이러한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내어
그러한 감정을 완전히 극복할 때까지 여러 달 동안 이 방법을 실천에 옮겼다.
데레사 성녀는 웃으며 그 일에 대해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한 적이 있다.
"저는 그 자매에게 제가 제일 사랑하는 이에게 대하듯이 하려고 결심했습니다.
그 자매를 만날 때마다 저는 그녀를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제가 할 수 있는 한
그 자매에게 봉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냉정하게 톡 쏘는 말로 대꾸해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때면
저는 그녀에게 밝은 미소를 지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악마의 강렬한 유혹을 받을 때는 그 자매가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악마와의 싸움을 눈치 채지 못하게 하려고
가끔 저는 탈주병처럼 그 자리를 피해 달아나곤 하였습니다.
이 마지막 방법은 칭찬받을 만한 것은 못되나
그 자매에 대해서는 항상 효과를 거두었습니다"(자서전172-173).
이러한 실례는 틀이 정해진 문제이다.
문제의 그 수녀는 하는 일마다 데레사의 비위를 상하게 하는 재주를 지녔고,
데레사 수녀는 자신 안에 일어나는 혐오감에 대해 공세적인 자세를 취함으로써
우리에게 전술적인 가르침을 보여주었다.
데레사 성녀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세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공세적 자세를 취하였다.
그녀는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싫은 감정을 외면에 나타내지 않는 것으로만 만족하지 않았다.
이러한 자연적 경향을 이기심에서 오는 반응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실질적으로 자기 자신을 굴복시키기 위하여 동정과 애정을 표시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데레사의 이러한 전술은 실제적으로 매우 효과적일 뿐만이 아니라
이 전술을 사용하는 영혼들이 손쉽게 터득할 수 있다.
또한 영혼들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며
기쁨과 사랑으로 충만한 희열을 주는 전술이다.
성녀의 승리는 완전하였다.
이 승리를 지켜보아온 그녀의 첫째 언니인 마리아 수녀는
그 취급하기 어려운 수녀를 다른 수녀들보다 더 사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동생인 데레사의 견해를 경청하기에 이르렀다.
그녀의 승리가 완전하였기 때문에 자연적 성향으로 보아
전혀 성녀의 마음에 들지 않는 그 수녀도 마침내
자기는 데레사 수녀의 제일 친한 동무라고 믿게 되었다.
<아기 예수 데레사의 정신/ 리아그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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