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8월20일이었다.
심장 혈관 이식수술을 앞둔 남편이
우리집 주차장 앞에서 반바지에
장화를 신고자동차 앞 유리에 붙은
벌레들을 물로 씻어 내고 있었다.
이웃에 사는 친구가 다가와서
남편의 복장을 보고 놀렸다.
주방 창문을 통해 불어오는 산들바람을
느끼며 설거지를 하던 나는
남편과 그 친구가 하는 농담에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소리를 질렀다.
"왜 그래, 왜 그러는 거야?"
황급히 뛰쳐나가 보니
남편의 몸이 반쯤 우유 상자 위에
걸쳐진 채 누워 있었다.
맥박이 뛰지 않았다.
친구가 인공호흡을 하는 동안
나는 구급차를 불렀다.
구급 대원이 도착했을 때에도
맥박은 뛰지 않아서
세번이나 전기 충격을 주고서야
맥박이 뛰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급차가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도
다시 위급 사태가 발생했다.
응급실에서도 인공호흡기의
도움이 필요했다.
나는 묵주기도를 시작하면서
신부님께 연락했다.
미사중이셨던 신부님은
무선호출기(삐삐)가 울리자
"나를 부르는 이 사람을 위해
그리스도의 몸을 봉헌합니다."
라고 말씀하셨단다.
신부님이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의사들은 남편이 살아날 확률은
1%밖에 안 된다고 했다.
살아날 가는성이 없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남편은 두 달 동안
병원에 있었고
심장 혈관 이식수술울 받았다.
심장박동 조절 장치와
심장 소생기를 몸속에 이식하고
하루하루 삶을 연장할 수 있었다.
올해 우리는 결혼 45주년을 맞았다.
나는 성모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셨음에 감사한다.
- <101가지 묵주기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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