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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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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성혈 대축일 - 나는 누구인가? 개인가? 자녀인가? / 김찬선 신부님 ~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이것은 요한의 서간에 나오는 말씀인데저는 이 말씀으로 모든 신비와 의문을 해결했습니다.이 말씀이 말하자면 모든 존재와 활동의 원리입니다. 모든 존재는 사랑이신 하느님에게서 비롯되었고,모든 존재는 이 사랑의 원리에 따라 창조되었고,모든 활동도 이 사랑의 원리에 따라야만 합니다.그래야지만 옳고 그래야지만 생명을 유지합니다. 그런데 하느님은 사랑이실 뿐 아니라그 사랑을 우리가 볼 수 있고 알 수 있도록 보여주십니다. 첫 번째로 보여주신 것이 육화이고 성탄입니다.두 번째로 보여주신 것이 주님의 공생활입니다.세 번째로 보여주신 것이 주님의 십자가입니다.네 번째로 보여주신 것이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성체와 성혈의 성사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보여주시지 않고,특히 당신 사..
~ 연중 제 8주간 토요일 - 성령안에서 기도하고 성령의 힘으로 일하는 / 김찬선 신부님 ~ 유다서는 많이 읽히지도 않고 짧은 서간인데잘 뜯어보면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살아야 할 삶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우선 내적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얘기해줍니다.내적 생활이란 이웃 사랑과 관련한 외적인 생활과 다른 생활이지요.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하기 전에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하기 위해서도,우리는 내적으로 잘 준비되어 있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행복해야겠지요. 내적 생활에서 첫째로 중요한 것이 기도 생활이라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나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이 기도라는 것에 이의가 없어야 한다는 말입니다.그래서 유다 서간은 기도하라고 하는데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고 합니다. “성령 안에서 기도하십시오.” 성령 안에서 기도하라고 하는데그러면 성령 안에서 기도하지 않는 기도도 있다는 것인가요..
~ 복되신동정 마리아 방문 축일 - 구원을 보는 / 김찬선 신부님 ~ “궁핍한 성도들과 함께 나누고 손님 접대에 힘쓰십시오.여러분을 박해하는 자들을 축복하십시오. 저주하지 말고 축복해 주십시오.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 우리는 보통 스바니야서를 오늘 첫째 독서로 읽는데작년에 이어 올해도 바오로 사도의 서간을 가지고저는 오늘 축일의 의미를 새겨보고자 합니다. 왜냐면 바오로 사도의 서간이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라고 하는데마리아의 엘리사벳 방문이 바로 이런 뜻에서 방문한 것이라는 생각으로오늘 전례가 이 서간을 택한 것이라고 제가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그랬을 것입니다.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임신을 축하하고,엘리사벳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서 방문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생각도 해봅니다.마리아 편에서 필요는 없었을까? 이 방문에 엘리사벳..
~ 연중 제 8주간 목요일 - 그 무엇이든 영적으로 승화케하는 우리 / 김찬선 신부님 ~ “사랑하는 여러분,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십시오.그러면 그것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저는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라는베드로 서간의 말을 들으면 즉시 클라라 성녀가 떠오릅니다.클라라 성녀야말로 바로 그런 분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가 죽고 난 뒤 그녀는 환시를 본 적이 있습니다.자신은 계단 밑에 있고 프란치스코는 계단 위에 있는 환시를. 그래서 그녀가 쏜살같이 계단을 올라 프란치스코에게 가니프란치스코는 그녀에게 자기 젖을 내밀며 먹으라고 하였습니다.그 젖을 먹으니 너무도 달콤하여 거듭해서 먹었고 먹은 다음엔그 젖이 그녀의 입술에 계속 남아있는 그런 환시였습니다. 여기에서 계단은 천국의 계단으로서 프란치스코는 죽어 천국에 있지만클라라는 아직 계단 ..
~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 믿음의 완성이요,모범이요, 증건인 순교 / 김찬선 신부님 ~ 순교자들의 축일을 지낼 때마다 부끄럽고 괴롭습니다.육신은 편한데 마음이 괴로운 것입니다. 순교자들은 죽었는데 저는 죽지 않으니 말입니다.요즘 우리는 자기 목숨을 내놓지 않고도 신앙생활을 할 수 있고,자기 목숨을 내놓지 않으니 자기(Ego)를 죽이지 않으며,자기를 죽이지 않으니 자기 살자고 남을 죽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그러니 자기 목숨을 내놓지 않고도 신앙생활 할 수 있는 지금이옛날 우리 선조들의 신앙생활보다 더 복되다 할 수 없을 겁니다. 그런데 실은 육신은 죽어도 영혼이 사는 것이 바람직하지요.그리고 신앙인이란 이것을 추구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으며성인들 특히 순교 성인들은 그것을 완성한 분들이라고 할 수 있고요. 그런데 순교 성인들은 그것을 완성한 분들일 뿐 아니라 모범입니다.오늘 독서 마카베오..
~ 연중 제 8주간 화요일 - 욕망이아니라, 희망을 / 김찬선 신부님 ~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차려,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받을 은총에 여러분의 모든 희망을 거십시오.”“이제는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말고 여러분을 부르신 분께서거룩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십시오.” 오늘 베드로 서간은 모든 행실에서 거룩한 사람이 되라고 권고합니다.그런데 거룩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이 거룩한 것입니까? 앞의 말에 비춰 볼 때 그것은 무지하던 때의 욕망에 따라 살지 않는 것이고,반대로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 받을 은총에 희망을 거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베드로 서간은 희망과 욕망을서로 반대되는 개념으로 말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즉시 알 수 있는데여기서 희망은 우리가 지녀야 할 것이고 욕망은 우리가 버려야 할 것입니다. 예, 우리에..
~ 연중 제 8주간 월요일 - 이대로 가면 나의 끝은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주님께서는 십계명을 다 지켰다는 어떤 부자의 답에 대견해하십니다.그런데 지금까지 계명을 잘 지켜왔다는 점에서도 이 부자가 대견하지만제 생각에 더 대견한 것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에 대해 질문한 것입니다.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지금까지 잘 살아왔을 뿐 아니라 미래 그것도영원한 미래에 그가 관심을 보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마르코 복음에는 이 부자의 나이가 나오지 않지만마태오 복음에는 젊은이로 나오는데 그것이 사실이라면이 부자는 젊은데도 영원한 생명에 관심이 있는 겁니다. 저나 웬만큼 산 사람이 영원한 생명에 관심이 있다면그것은 당연하고 그리 대견하다 할 것이 못 되겠지만앞으로 살날이 창창한 사람이 영원한 생명에 벌써 관심이 있으니 대단하지요? 어제..
~ 삼위일체 대축일 - 창조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느님 사랑 / 김찬선 신부님 ~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하느님은 끝날까지 언제나 함께 계시는 분이 아닙니다.처음부터 끝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시는 분이고,세상이 있기 전부터 사랑으로 계시던 분입니다. 그렇습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시고,그래서 세상이 있기 전에도 삼위일체로 존재하신 분이십니다. 사랑의 존재이시기에 사랑의 행위를 하실 때사랑하시는 성부께서 계시고 그 사랑을 받으시는 성자가 계셨으며,성부와 성자 간에 오가는 사랑이신 성령께서 계셨습니다. 그래서 사랑으로 한 분이 셋이 되실 수 있으셨고,사랑으로 셋이 완전한 하나를 이루실 수 있으셨습니다. 삼위일체로 존재하시는 하느님이 이제는 삼위일체로 우리를 창조하십니다.사랑이신 하느님의 사랑은 삼위 안에서만 머물지 않고 창조로 이어집니다.이는 남녀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