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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신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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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8 주간 화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4일 연중 제8주간 화요일  본당 수녀님께서 본원 행사로 인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자리를 비워도 되는지를 물으셨습니다. 당연히 괜찮다고 했습니다. 아마 수녀님께서는 본당 일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걱정하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걱정하지 마시라고, 봉사자들이 잘하실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자기가 자리를 비우면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여기저기 구멍이 날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서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곳이라면, 그 조직은 문제가 있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기가 없어지는 위험을 피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조직이라면 정상적인 조직이라 할 수 없습니다. 자기 없으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없어도 잘 되는 곳을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
~ 연중 제 8주간 월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3일 연중 제8주간 월요일  2002년 뉴욕에서 시작해서 매년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특이한 행사가 있습니다. 바로 ‘바지 안 입고 지하철 타기’입니다. 참가자들은 바지를 제외한 모든 옷을 똑바로 입고 평소와 똑같이 행동해야 합니다. 이 기사를 보고서는 별 희한한 행사도 있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행사에 함께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은 것입니다. 자그마치 60개 도시가 이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초반에는 풍기 문란 행위로 체포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이 행사는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행사를 왜 할까요? 이 행사의 목적은 예상치 못한 기쁨과 즐거움으로 하루를 채우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매일 매일의 삶이 똑같은 삶의 반복처럼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기쁨..
~ 연중 제 8주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2일 연중 제8주일  몇 년 전, 조금 특별한 곳에서 강의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천주교 교정사목위원회에서의 부탁으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는 재소자를 대상으로 한 강의입니다. 간곡한 부탁에 허락을 하기는 했지만, 강의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걱정이 커졌습니다. 솔직히 구치소가 어떤 곳인지 잘 몰랐고, 그래서 우락부락한 험상궂은 사람이 가득할 것만 같았습니다. 자기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내게 욕하며 소리치지는 않을까?, 전혀 관심이 없어서 ‘너는 말해라. 나는 잘련다.’며 잠만 자는 것이 아닐까? “그만합시다”라며 강압적으로 나를 통제하려 들지는 않을까? 등의 부정적인 생각이 계속되었습니다. 이런 생각들로 전날 밤을 꼬박 새우고 구치소에 갔습니다. 입구에 신분증을 맡기고 들어간 뒤, 몇 개..
~ 연중 제 7주간 토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1일 연중 제7주간 토요일  저는 노트와 만년필을 이용해서 글을 씁니다. 그러다 보니 꽤 많은 노트를 사용하게 되는데, 노트를 쓰면서 가장 기쁠 때와 기분 좋을 때가 있습니다. 언제일까요? 글이 잘 써질 때도 그렇기는 하지만, 가장 기쁠 때는 두꺼운 노트의 마지막 장을 채울 때이고 기분 좋을 때는 새 노트에 첫 글씨를 적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새 노트에 글을 쓰면서, 이번에는 더 잘 쓰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합니다. 새로 시작한다는 것은 과거와 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과 똑같다면 희망도 없을 것입니다. 강의 나갔을 때, 종종 청중에게 “최근에 뭔가 새롭게 시작한 일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몇 분이 대답하십니다. 신앙생활을 적극적으로 한다, 새로운 언어를 공부한다, 운동을 시작했다..
~ 연중 제 7주간 금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28일 연중 제7주간 금요일  공부를 잘하는 아이와 공부 잘하지 못하는 아이의 차이는 정리하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는 평소에 주변 정리를 하고, 공부를 잘하지 못하는 아이는 시험 공부를 하기 직전에 주변 정리를 한다는 것입니다. 시험이 내일인데 주변 정리만 하다 끝나니 좋은 성적이 나올 리가 없겠지요. 주변 정리는 집중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임박해서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깔끔하게 정리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우리 삶 전체에 해당하는 것이 아닐까요? 버릴 것은 버리고 잘라낼 것은 잘라내고 정리할 것은 정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흩어진 것은 모으고, 쌓인 것은 흩어내야 합니다. 그때가 언제일까요? 이 세상 삶을 모두 마치고 하느님 나라..
~ 연중 제 7주간 목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27일 연중 제7주간 목요일  체중이 쥐의 10,000배 큰 코끼리는 쥐보다 몇 배 많은 먹이가 필요할까요? 당연히 10,000배, 아니면 그 이상의 먹이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1,000배 정도 많이 먹을 뿐이라고 합니다. 인간을 봐도 그렇습니다. 자기보다 훨씬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이 그 체중만큼 더 많이 먹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크기가 두 배가 되었을 때, 에너지 요구량은 100%가 아니라 75% 증가할 뿐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체중이 많이 나가면서 에너지 요구량이 그만큼 늘어나서 더 많이 먹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냥 적당량을 먹어야 했습니다. 만약 적당량을 넘어서는 양의 음식을 섭취한다면 어떨까요? 건강에 좋지 않게 됩니다. ..
~ 연중 제 7주간 수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26일 연중 제7주간 수요일스마트폰에 소변이 튀었습니다. 이때 여러분의 반응은 어떠하십니까?1) 손으로 쓱 문질러 닦는다. 2) 마를 때까지 가만히 둔다. 3) 물티슈로 깨끗이 닦는다.아마 기겁하면서 3번을 대부분 선택하실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아십니까? 방금 만들어진 소변에는 세균이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오히려 스마트폰 표면에서는 7,000여 종이 넘는 세균이 득실거립니다. 스마트폰이 화장실 변기보다 500배 더럽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 변기를 맨손으로 만지는 것은 주저하면서도 스마트폰 만지는 것은 전혀 망설이지 않습니다. 하루에도 2,000번 이상 맨손으로 만지고 있는 우리입니다.눈에 보이지 않는 것도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눈에 보이는 대로..
~ 연중 제 7주간 화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2월 25일 연중 제7주간 화요일  어떤 회사도 잘될 때만 있지 않고 잘 안되어서 큰 손해를 볼 때도 있습니다. 물론 계속 잘되어서 많은 이익을 얻고자 하지만, 그렇게 좋은 일만 계속되는 때는 없습니다. 분명히 나쁜 일도 오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낙하가 너무 가파르지 않게 잘 조절하는 사람이 훌륭한 경영자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잘 안된다고 모든 책임을 물어 경영자를 퇴출하면, 회사는 더 큰 위기를 맞이하곤 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일만 생기지도 않지만 반대로 나쁜 일만 생기지도 않습니다.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는데, 그래도 인생의 그래프가 우상향하면 바람직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하강의 시간에서 포기하고 절망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리석은 선택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