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은 2남7녀를 두셨다.
자랄 때 아버지는
이따금 술을 너무 많이 드셔서
아버지가 차를 몰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실 때까지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리곤 했다.
저녁식사 때까지
아버지가 안 돌아오시면
우리는 엄마와 함께
이층에 있는 방으로 올라가서
묵주기도를 바쳤다.
그 방에서 기도를 바친 이유는
그 방 창문을 통해
언덕 꼭대기가 보였기 때문이고
그러다가 아버지가 오시는 모습이
보이면 우리는 전부 아래층으로
급히 뛰어 내려가
엄마를 도와 저녁상을 차렸다.
나는 항상 아버지의 선종을
간구하는 묵주기도를 바쳤다.
임종하시던 날,
의식이 없는 아버지 곁에서
큰 소리로 묵주기도를 드렸다.
어느 순간 아버지는 눈을 뜨시더니
"영성체를 하고 싶구나."
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지금도 누군가의
기도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선종을 비는
묵주기도를 매일 바친다.
- <101가지 묵주기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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