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선(바오로) 신부님 (592) 썸네일형 리스트형 ~ 사순 제 1주간 수요일 / 오상선 신부님 ~ 사순절에 가장 많이 듣는 소리가 회개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잘 와 닿지 않지요? 예수님이 직접 나타나셔서 회개하라고 하면 와 닿을까요? 성모님이 발현하셔서 회개하라고 하면 와 닿을까요? 니네베 사람들이 부럽습니다. 그들은 대단치도 않은 하느님의 종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으니까요(루카 12,32). 임금님이 더 솔선수범 하였다니 더 부럽습니다. 요즈음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정말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대는 악한 세대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 니느베 사람들을 위해서 요나를 보내시고, 유대인들을 위해 예수님을 보내셨듯이, 오늘날에도 회개의 표징이 될 누군가를 보내주셔야만 할 듯합니다. 요나는 하느님께서 니느베 사람들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것조차 못마땅하였습니다. 그런 악인들은 .. ~ 사순 제1주간 화요일 / 오상선 신부님 ~ "그러므로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마태 6,9) 벗님 여러분은 기도를 많이 하시지요? 여러분에게 있어 기도란 무엇인가요? 뭐라고 정의하고 싶으세요? 기도에 대해 수많은 정의와 방법들이 존재하는데, 저는 '기도란 하느님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 여깁니다. 대화가 오갈 수도 있고, 침묵으로 서로를 부둥켜 안고 있을 수도 있고, 마음과 정감을 나누며 일치 안에 머무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것 중 가장 공평하면서, 아무리 날고 기는 인간이라도 만들어 낼 수 없고 필요에 따라 늘이거나 줄일 수 없는 창조주만의 선물이지요. 또 시간은 종자 씨앗과 같아서 누구는 재물을 위해, 누구는 학문을 위해, 누구는 자아실현을 위해, 누구는 가족을 위해 사용합니다. 저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곳에 쏟.. ~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 오상선 신부님 ~ 어제는 요한의 제자들이 와서 "왜 단식을 하지 않느냐?"고 시비를 걸더니, 오늘은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루카 5,30) 하고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시비를 거네요.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예수님 일행의 행실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죄인을 죄인으로 대하지 않고 친구처럼 지낸다는 거죠. 나름 철저히 하느님의 뜻을 찾고 실행하는 그들은 사실 '구분'의 명수입니다. 안식일과 일하는 날을 구분하고, 의인과 죄인을 구분하고, 율법을 지키는 이와 그렇지 않는 이를 구분합니다. 장소를 구분하고, 정(淨)한 것과 부정(不淨)한 것을 가릅니다. 그리고 자기들이 아는 율법 지식과 권한으로 이런 '구분'에 타인도 따르길 바랍니다. 그들이 생각하기에는 자신들이 옳고, 그들 눈에 모든.. ~ 재의 예식 다음 금요일 / 오상선 신부님 ~ "저희와 바리사이들은 단식을 많이 하는데 스승님의 제자들은 어찌하여 단식하지 않습니까?"(마태 9,14) 오늘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와서 던지는 질문입니다. 단식은 잘 알다시피 어떤 목적 하에 일시적으로 먹기를 중단하는 겁니다. 세상이 풍요로워지면서 의료나 미용 목적의 단식이 유행해서 그 무게가 가벼워지긴 했지만, 정치적 사회적으로는 정의를 위해 목숨을 내놓는 순교적 행위가 되기도 하고, 종교적 측면에서는 중대한 일을 앞두고 절대자 앞에 나아갈 때 맑고 정갈한 상태를 새롭게 회복하기 위해 몸과 마음을 비워내는 과정으로 행해집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외세의 침략이나 패망, 국가적으로 중요한 인물의 와병, 민족적 수치 앞에서 옷을 찢고 먼지를 머리 위로 날리며 재를 뒤집어쓰고 베옷을 걸치고 단식했습니다... ~ 재의 수요일 / 오상선 신부님 ~ 재의 수요일입니다. 또 어김없이 "은혜의 때와 구원의 날"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사순절을 시작하는 오늘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은혜로운 때에 내가 너의 말을 듣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2코린 6,2). 이 영적투쟁을 시작하는 우리에게 하느님께서는 친히 나의 말을 들어주시겠다네요. 내가 너를 도와주겠다 하시네요. 그러니 걱정말고 힘차게 시작해 봅시다. 그럼, 어떻게 시작하면 될까요? 1독서에서 요엘 예언자는 "주 너희 하느님에게 돌아오너라"(요엘 2,13)고 하네요. 사순절이라 회개와 보속을 실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단식을 열심히 하고, 십자가의 길 등 기도도 더 열심히 하고, 이웃들에게 자선도 더 베풀어야지 결심도 합니다. 좋은 일이지요. 하지만 그것보다.. ~ 연중 제 8주간 월요일 / 오상선 신부님 ~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세상의 한다한 사람들이 영생의 불로초를 구하고자 하지요. 영생을 얻고자 종교에 귀의하기도 하고 용하다는 사람에게 재산을 다 갖다 바치기도 합니다. 명약이란 명약을 다 찾아 헤매고 몸에 좋은 음식이라면 인기만점입니다. "어떤 사람이 달려와 무릎을 꿇고"(마르 10,17) 예수님께 영원한 생명에 대해 여쭙습니다. 그의 열망과 겸손이 느껴집니다. "선하신 스승님!" 그가 예수님을 부르는 호칭에는 그의 바람이 들어 있습니다. 그가 바라는 '영원한 생명'은 그도 잘 알다시피 '받는 것'입니다. 재물이나 계명 준수처럼 자기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기에, 그걸 주실 수 있는 분이 선하다면 청하기도 훨씬 쉬울 것이니까요. 하느님 한분만이 선하시다는 예수님의 말씀.. ~ 연중 제 8주일 / 오상선 신부님 ~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고 악한 자는 악한 곳간에서 악한 것을 내놓는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이다."(루카 6,45) 여러분은 선한 사람입니까? 아니면 악한 사람입니까? 아마도 선한 사람인데 가끔은 열 받으면 악한 사람이 되기도 하겠지요. 사실 모든 사람이 그럴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내 눈에 어떤 사람이 악하게 보인다해도 그때 그사람이 열 받아 그런 것이지 항상 악한 사람은 아니라는 거지요. 그 어떤 무시무시한 범죄자도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둘도 없는 천사가 된답니다. 문제는 마음이지요. 내 마음이 맑고 평화로우면 온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모든 사람이 다 착해 보이는데, 반대로 내 마음이 어둡고 온갖 악의로 가득 차 있으면 세상은 지긋지긋한 악의 소.. ~ 연중 제 7주간 토요일 / 오상선 신부님 ~ 이전 1 ··· 47 48 49 50 51 52 53 ··· 7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