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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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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시인 박노해 시 모음 노동의 새벽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아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 설은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 가도 끝내 못 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
[스크랩] 시인 정지용 시 모음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차마 ..
[스크랩] 그리움도 삶에 약이 됩니다 - 용혜원 그리움도 삶에 약이 됩니다 - 용혜원 그대는 아름다워야 합니다 나에겐 그리움이 있는 걸 보면 세상에 걸맞지 않은 고독한 사람일까요 거리를 나서면 다정하게 걷는 사람도 많지만 살아감의 힘겨움 때문에 얼굴에 그늘진 사람도 많습니다 그대는 행복해야 합니다 우리들의 어린 시절 몰려가고 몰려오..
[스크랩] 욕심이 가득해질 때(용혜원) 욕심이 가득해질 때(용혜원) 비워야 채워지는 것을 모르고 넘치는 욕심에 무작정 달려들고 가지면 가질수록 허망함만 가득해지는 것을 깨닫게 하시고 가득 채우는 미련함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나누어야 부족함 없는 것을 모르고 넘치는 욕심에 기를 쓰고 움켜쥐려고 하지 않게 하소서. 홀가분한 마..
[스크랩] 삶의 사각지대 삶의 사각지대 가시덤불 자갈밭 불모지에 버려진 인생 얽힌 실타래같은 여정이었기에 주님의 말씀 뿌리 내릴 자리가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손수 가시덤불 헤치시며 가시에 찔린 손으로 추려 내시는 자갈돌에 묻어드는 주님의 핏자국들 앞에서 주님도 우시고 나도 울었습니다. 주님의 묘목판에 옮겨..
[스크랩] 마음이 가난한자의 기도 -용혜원 원 게시물을 보시면 음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가난한자의 기도 오 주님! 한 잔의 커피가 메마른 삶을 촉촉히 적셔주듯이 우리들의 삶도 주님의 사랑으로 적셔지기를 원합니다. 먼지 나고 푸석푸석한 삶에 휴식이란 참으로 고마운 시간입니다. 힘들고 분주한 삶에 쉼표를 찍어주는 시간입니다...
[스크랩] 그대 나이 들어 /W. B. 예이츠 /류해욱 신부 번역 그대 나이 들어 W. B. 예이츠 /류해욱 신부 번역 그대 나이 들어 머리 희끗해지고 잠이 쏟아져 난로 옆에 앉아 꾸벅거리며 졸게 되거든 이 책을 꺼내 무릎에 놓고 천천히 읽으며 한 때 그대 눈동자가 지니고 있던 부드러운 시선, 그리고 그 눈동자가 만든 깊은 음영을 꿈꾸게나. 얼마나 많은 이들이 그대..
[스크랩] 영등포 역 -혜당 양연화 영등포 역 혜당 양연화 오는 마음 가는 발길 숱한 사연 실려가고 실려오던 영등포 역 청운의 꿈 안고 왔다가 슬프고 초라한 낙향도 서슴없던 곳 검은 연기 기적소리 고향 가자 울면 다가서는 향수에 금의환향 언제일까 까마득한 눈가에 맺히던 눈물 세월 묻은 철길에 남은 애환은 철마의 등에서 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