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해인수녀님의작품들

(1336)
존재 그 쓸쓸한 자리 존재 그 쓸쓸한 자리 / 이해인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
" 아침의 향기 " 아침의 향기 / 이해인 아침마다 소나무 향기에 잠이 깨어 창문을 열고 기도합니다 오늘 하루도 솔잎처럼 예리한 지혜와 푸른 향기로 나의 사랑이 변함없기를 찬물에 세수하다 말고 비누향기 속에 풀리는 나의 아침에게 인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온유하게 녹아서 누군가에게 향기를 묻히는 정다운 벗이..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 새롭게 사랑하는 기쁨으로 우리는 늘 배웁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찾아내서 할 일들이 생각보다 많이 숨어 있음을, 물방울처럼 작은 힘도 함께 모이면 깊고 큰사랑의 바다를 이룰 수 있음을 오늘도 새롭게 배웁니다. 우리는 늘 돕습니다.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어버이 마음, 친구의 마음, 연..
[스크랩] 7월 여름편지/이해인 7월, 여름 편지/이해인 1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드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서로 더욱 뜨겁게 사랑하며 기쁨으로 타오르는 작은 햇덩이가 되자고 했지?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친구야 우리도 묵묵히 기도하며 이웃에게 그늘을 드리우..
내가 사랑하는 별님에게 * 어떤 별에게 / 이해인 나는 당신의... 이름을 모르지만 산에서 하늘을 보면 금방이라도... 가까이 제 곁에 내려앉을 것 같습니다 다른 별에 비하면... 지구는 아주 작은 별이라는 걸 얼른 이해할 수 없듯이 때로는 그 안에... 먼지처럼 작은 내가 있음을 자주 잊어버리며 삽니다 요즘은 혜성 목성의... 거..
" 꽃 한 송이 보내는 오늘" ♧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이해인♧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
가신이에게/글라라수녀님께 가신 이에게- 글라라 수녀님께 /이해인 '내가 잘못한 일 나로 인해 서운한 일 있으면 모두 모두 용서해줄 거제? 먼 길 떠나기가 와 이리 힘드노' 하시던 수녀님 오랜 병고로 누구보다 괴롭고 고독했던 수도 여정을 끝까지 기도와 유머로 이어오신 수녀님 이젠 지상에서의 삶을 끝내시고 숨을 거두셨다..
열두달의 친구 ★ 열두 달의 친구 ★ 1월에는 가장 깨끗한 마음과 새로운 각오로 서로를 감싸 줄 수 있는 따뜻한 친구이고 싶고 2월에는 조금씩 성숙해지는 우정을 맛 볼 수 있는 성숙한 친구이고 싶고 3월에는 평화스런 하늘 빛과 같은 거짓없는 속삭임을 나눌 수 있는 솔직한 친구이고 싶고 4월에는 흔들림 없이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