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선(레오나르도) OFM (1682) 썸네일형 리스트형 ~ 연중 제 15주간 화요일 - 불행으로부터 회개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주님께서는 회개하지 않았기에 코라진이 불행하다고 합니다."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그런데 이 말씀을 듣는 저는 제가 불행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불행하여라, 너 김찬선 레오나르도야!’라고 말씀하시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제 생각에 불행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행복한 줄 모르는 불행과,불행한 줄 모르는 불행입니다. 그런데 행복한 줄 모르는 것이 왜 불행이고,불행한 줄 모르는 것은 또 왜 불행합니까? 행복한 줄 모르는 것이 불행이라는 것은 사실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행복한 줄 모르는 것은 행복할 줄 모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달리 말하면 행복할 줄 모르기에 행복한 줄 모르는 것입니다. 행복할 줄 아는 것은 만족할 줄 아는 것입니다.그런데 지금의 행복으로는 만족할 줄 모릅니다.다른 행복과 큰 행.. ~ 연중 제 15주간 월요일 - 주님께서 칼을 주신 뜻 / 김찬선 신부님 ~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주님께서는 칼을 주러 오셨다고 하십니다.이때의 칼은 어떤 칼일까요? 찌르라는 칼일까요? 자르라는 칼일까요?죽이라는 칼일까요? 끊으라는 칼일까요? 말씀의 전체 맥락에서 볼 때 그것은 명백합니다.관계를 끊는 칼입니다. 지인과의 관계가 불의한 관계일 때그때 그 관계를 끊으라는 말씀입니다. 예를 들어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며 뇌물을 받으라는그런 사람과의 관계는 불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끊으라는 말씀입니다. 부모와 자식이 지나친 애착 관계일 때그때 그 관계를 끊으라는 말씀입니다. 며칠 전 저의 어머니 11주기 미사를 형제들과 같이 봉헌했습니다.그때 저는 이런 내용의 강론을 저의 형제들에게 했습니다. 자식들이 더 살아주길 바랄 때 하.. ~ 연중 제 15주일 - 여행자가 아니라 파견된자 / 김찬선 신부님 ~ 배가본드(vagabond)라는 말이 있지요.우리말로 여행자라고 번역되는 말인데 이것을 영영사전에서는‘wandering aimlessly without ties to a place or community’라고 풀이합니다. 풀이하면 어떤 일정한 장소나 공동체에 매임 없이그리고 아무 뚜렷한 목적 없이 떠도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고,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는 ‘정처 없이 떠도는 것’이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요즘 참으로 여행자들이 많습니다.그리고 좀 더 고상하게 성지 순례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한곳에 매인 삶이 답답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이렇게 저는 함부로 의심도 하고 비판도 합니다. 아무튼 여행이나 순례나 공통점은 어떤 곳에 매이지 않고,머물던 곳을 떠나 돌아다니는 것입니다. 오늘 독서의 아모스나 .. ~ 연중 제 14주간 토요일 - 사랑의 운명 공동체 / 김찬선 신부님 ~ “제자가 스승처럼 되고 종이 주인처럼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사랑의 운명 공동체. 너무도 당연한 얘기지만사랑하는 사이는 운명이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이는 불가분리적이기 때문입니다.엄마와 아이 사이를 갈라놓거나 떼어놓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우리의 불안 증세 가운데 분리불안증이 있고,우리의 두려움 가운데는 분리의 두려움도 있는데, 제 생각에이것이 역설적으로 사랑하는 사이는 갈라놓을 수 없다는 명백한 표시입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도 이렇게 힘주어 얘기하지요. “무엇이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환난입니까? 박해입니까? 굶주림입니까? 나는 확신합니다.어떠한 피조물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습니다.” 이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 연중 제 14주간 금요일 - 조심은 하되 걱정은 않는 / 김찬선 신부님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주님께서는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씀하시는데어제와 오늘의 말씀을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아무것도 지니지 마라!평화를 빌어줘라!여기저기 옮겨 다니지 마라!발의 먼지를 털고 ‘쿨’하게 떠나라!뱀같이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라!사람들을 조심하라!그러나 걱정하지 마라! 그런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이유는 복음 선포를 위한 파견이기본적으로 양들이 이리 떼 가운데로 가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양들이 이리 가운데 가면 당연히 잡아먹히는 것이 뻔한데주님께서는 그런데도 가라고 하시는 것이며,그런데도 사람들을 조심은 하되 걱정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우리보고는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며.. ~ 연중 제 14주간 목요일 - 줄 것이 없다면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복음은 어제 사도들의 임명에 이어지는 파견 내용입니다.그리고 파견하시면서 여러 가지를 말씀하셨는데오늘 저의 나눔은 한 말씀에만 집중하겠습니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 이 말을 듣고 내가 뭘 거저 받았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다면그 사람은 은총을 사는 사람이 못됩니다. 왜냐면 은총이란 선물이기 때문입니다.내가 일한 대가나 공로로 받은 것이면 그것은 은총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무상으로 주신 것만이 은총이고,그렇게 받은 것이 많음을 아는 사람만이 은총을 사는 사람이며,그러므로 은총을 사는 사람은 늘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사람이고,그러므로 그런 사람은 늘 행복한 삶을 살 것입니다. 그러므로 행복의 비결은 은총을 사는 것이라고믿고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신자일 것입니다... ~ 연중 제 14주간 수요일 - 성소와 소명 영광일까? 부담일까? / 김찬선 신부님 ~ 성소(聖召)와 소명(召命)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제자에서 사도가 됩니다.제자가 자기가 스승을 선택한 측면이 있다면사도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사도로 선택하신 겁니다. 그러므로 제가 결론처럼 말씀드리면 우리도 제자에서 사도가 되어야 하고,성소를 받아 소명을 살아가는 사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 오늘 저의 주제입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얘기합니까?왜 이것을 강조하여 얘기합니까? 제가 이러지 않았기 때문이고,여전히 이러지 않기 때문입니다. 소명을 잘 살려면 성소부터 잘 받아야 합니다.부르심을 잘 받아들여야 한다는 얘기이고,소명을 잘살지 못한다면 이 첫걸음을 잘못 떼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머리에서 성소를 받아들이고,중요한 때 성소로 받아들인 것은 오래되었지만마음으로부터 그리고 늘 성소로 받아들이게 된 것은그리 오.. ~ 연중 제 14주간 화요일 - 나도 악평에 대가 / 김찬선 신부님 ~ 아시다시피 마태오복음은 5-7장이 산상수훈,곧 율법과는 다른 주님의 가르침 모음입니다. 그리고 8-9장은 주님의 갖가지 치유 모음인데오늘 복음은 치유 얘기들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구마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이 나오는데군중과 바리사이들의 반응이 정반대입니다.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저 사람은 마귀 우두머리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하게 되지요.어떻게 같은 것을 보고 이렇게 다른 반응이 나오는지. 그것은 겸손한 군중과 교만한 바리사이들의 차이일 것입니다.아시다시피 교만은 자기가 최고이고 자기만 선하기에자기 밖의 모든 사람을 무시하고 악하다고 단정하게 되어 있지요. 그래서 군중에 대해서는 율법도 모르는 족속이라고.. 이전 1 ··· 24 25 26 27 28 29 30 ··· 2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