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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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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 6주간 토요일 / 김찬선 신부님 ~ 부활 6주 토요일 - 아버지께 청하라  오늘 복음은 주님 승천을 코앞에 둔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이 세상에 놔두고 내일 아버지께로 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말씀의 내용은 이제 당신이 제자들과 함께 계시지 않게 될 것이니 뭐 청할 것이 있으면 이제 아버지께 직접 청하되 당신 이름으로 청하라는 말씀이고 그러면 아버지께서 다 들어주실 거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당신의 이름으로 청하라고 하시면서 그러나 당신이 제자들을 위해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라고 하시는 점입니다.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당신이 제자들 대신 청해주지 않으실 거면서 왜 당신 이름으로 청하라는 것입니..
~ 부활 제 6주간 금요일 / 김찬선 신부님 ~ 부활 6주 금요일-고통과 기쁨의 관계   "너희는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제가 너무 심하게 말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요즘 많은 사람이 기쁨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게 많은 분이 그것이 도대체 무슨 말이냐, 기쁨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고,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하실 텐데 진정 그렇습니다. 기쁨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기쁨을 추구하라고 하면 기쁨을 포기하기에 기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제가 얘기한 것이고, 좋아하더라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기쁨을 좋아하면서도 원하지는 않을까요? 그것은 ..
~ 부활 제 6주간 월요일 / 김찬선 신부님 ~ 부활 6주 월요일-2021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내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다 미래형의 말씀입니다.그도 그럴 것이 당신이 돌아가시고 난 뒤를 예고하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돌아가시고 나면 당신이 성령을 보내주실 것인데성령께서는 한편으로는 진리의 영으로서 당신의 진실을 증언하실 겁니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당신이 돌아가신 뒤 박해를 받게 될 제자들을보호해주실 터인데 그것은 제자들이 당신에게서 떨어져 나가지 않고제자들도 당신을 증언케 하기 위함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박해가 제자들을..
~ 부활 제 6주일 - 위에서 오는 서로 사랑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독서에서 요한은 하느님에 대하여 또 사랑과 관련하여아주 중요한 선언이랄까 말을 합니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이라고 요한이 얘기하는데제 생각에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도가 말하는 대로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하느님이 창조한 모든 존재는 사랑하도록 창조되었습니다. 다만 그 사랑이 매우 작거나 크거나 차이가 있고,사랑의 수준이 낮거나 높거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렇습니다.자기밖에 사랑할 수 없는 사랑도 사랑입니다.자기 가족밖에 사랑할 수 없는 사랑도 사랑입니다.자기 나라밖에 사랑할 수 없는 사랑도 사랑입니다.자기 민족밖에 사랑할 수 없는 사랑도 사랑입니다.자기 종교밖에 사랑할 수 없는 사랑도 사랑..
~ 부활 제 5주간 토요일 - 주님께 뽑히고, 세상에서도 뽑히는 / 김찬선 신부님 ~ 주님에게 뽑히는 사람이 주님의 제자이고 성인일 것입니다.그러나 주님께서 당신의 제자로 뽑으신다고 다 좋아할 것 같지 않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지 않고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사람도주님께 뽑히는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을 좋아하고 사랑한다고 할지라도주님께 뽑히는 것을 다 좋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늘 주님 말씀에 따르면주님께 뽑히는 것은 세상에서 뽑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이 경우 이런 말이 되겠습니다.내가 너를 이 세상에서 뽑아버렸다! 이 세상에서 완전 퇴출이라는 말입니다.그런데 이렇게 우리가 뽑혀도 좋습니까? 잡초..
~ 부활 제 5주간 목요일 - 잘익은 벼로 , 잘익은 밥을 / 김찬선 신부님 ~ 아시다시피 초대교회는 몇 번 위기를 맞았습니다.-사도행전 6장에서 음식을 분배하며 차별 문제가 발생했을 때-11장에서 베드로가 할례받은 사람들과 음식을 먹은 것 때문에유대인들이 들고일어났을 때-15장에서 유대인들이 안티오키아까지 와서 할례받지 않으면구원받을 수 없다고 가르쳐 바오로 바르나바와 갈등이 생겼을 때입니다.이 세 경우 모두 유대인과 이방인 사이에 유대 중심적인 차별 때문에그리스도교 공동체가 분열의 위기에 처했던 것인데 특히 어제와 오늘유대인들의 그리스도교와 이방인들의 그리스도교로 갈라설 수도 있는위기 상황을 앞두고 초대교회는 예루살렘 회의를 개최하고 현명히 대처합니다.요즘 우리가 시노달리따스(Synodalitas)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예루살렘 회의가 바로 이 시노달리따스의 원형인 셈이기에 이참에..
~ 부활 제 5주간 수요일 - 엄포가 아닌 진실인 / 김찬선 신부님 ~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주님 안에 머무는 사람,자기 안에 주님을 모시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고,그렇지 않은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결론처럼 얘기하면 아무리 주님 안에 머물러도주님을 자기 안에 모시지 않는 사람이 있고 그런 사람은아무리 주님 안에 있어도 아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 인간은 싫건 좋건 주님 안에 머뭅니다.그러나 무신론자가 주님을 자기 안에 모시지는 않지요. 그것은 공기 안에 머무는 것과 같습니다.그런데 공기 안에 있으면서도 공기를 들이켜지는 않는. 그런데 왜 주님을 자기 안에 모셔 들이지 않습니까? 그 이유는 간단하고 분명합니..
~ 부활 제 5주간 화요일 - 환난 각오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와 바르나바가 1차 전도 여행을 끝내는 부분입니다.안티오키아에서 안수받고 선교를 떠난 그들이 여정을 마치고 돌아오는데마지막까지 부지런히 여러 곳을 방문하고, 마지막까지 큰 환난을 겪습니다. 이것을 보면서 저를 반성하게 됩니다.사실 제가 순회 공동체라는 것을 처음에 시도하게 된 것과지금도 그 순회 공동체 삶을 살고 싶은 것이 물론 프란치스코가 그렇게살았기 때문이지만 그 이전에 바오로 사도가 이렇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이분들의 선교 열성이 저의 마음에 불을 지른 것입니다.저는 일찍부터 한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니며 선교하는 것에 마음이 꽂혔습니다. 그래서 전에 얘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생면부지 목포 북교동 본당 신부님에게전화를 걸어 우리 교회의 손길이 많이 미치지 않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