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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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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 3주간 금요일 - 믿음에게 마음을 승락에게 입술을 창조주께 태를 /김찬선 신부님 ~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주님 성탄을 앞두고 천사가 아주 바쁩니다.그리고 천사는 어제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즈카르야에게 얘기하고,오늘도 두려워하지 말라고 동정녀 마리아께 얘기합니다. 그런데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은 무엇입니까?천사의 등장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뜻일까요? 낯선 존재에 두려움을 느끼는 우리는 천사도 두려울 수도 있는데동정녀 마리아도 그런 것이고 그런 두려움을 갖지 말라는 걸까요? 아니면 처녀가 아들을 낳을 거라는 말에 그대로 승낙하면,엄청난 일들이 당신에게 닥칠 텐데 그것을 미리 생각하며두려워하지 말라는 걸까요? 제 생각에 둘 다일 것입니다.천사의 등장도 처음 경험하는 낯선 것이요,아들을 ..
~ 대림 3주간 목요일 - 즈카르야를 반면 교사로 삼아 / 김찬선 신부님 ~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은 즈카르야와 엘리사벳이고,그 가운데서도 즈카르야가 더 중심에 있습니다.천사의 말을 믿지 않은 사람이 즈카르야였기 때문입니다. 판관기 삼손의 탄생 경위에 천사의 말을 들은 것은아버지 마노아가 아니라 그의 아내였는데세례자 요한의 탄생 경위에는 즈카르야가천사의 말을 들었고 그러나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는 어쩌자고 믿지 않았을까요?청원이 받아들여졌다고 천사가 말하는 것을 보면자기가 청원한 것이 받아들여졌는데 어쩌자고 믿지 않았을까요? 제 생각에 그것은 믿지 않은 것이 아니라믿을 수 없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젊었을 때 그 말을 들었으면 그 말에 너무 기뻐했..
~ 대림 3주간 수요일 - 요셉처럼 / 김찬선 신부님 ~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오늘의 주인공은 요셉입니다.어제 우리가 들은 예수님 족보의 맨 마지막 인물입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오심을 가장 가까이서 맞이한 분입니다.그래서 저는 오늘 ‘요셉처럼 주님 오심을 맞이하기’로 주제를 잡았습니다. 요셉은 자기의 꿈이랄까 계획이 있었습니다.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여 가정을 꾸밀 결혼 계획이었고,자기의 자손을 많이 둘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개입하시어 이 모든 계획을 좌절시키셨습니다.요셉의 입장에서는 자기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요셉처럼 주님이 내게 오시게 하려면내 계획의 실패가 주님의 뜻이 내게 이루어지는 기회,주님께서 내게 개입하여 오시는 기회가 되게 해야 합니다. 이것을 달리 말하면 하느님 뜻에의 순..
~ 대림 3주간 화요일 - 대단하지 않지만 필요한 / 김찬선 신부님 ~ 오늘은 주님 성탄 한 주일 전입니다.아시다시피 그래서 교회 전례는 오늘부터 성탄 대축일까지주님의 탄생을 가까이서 준비한 사람들 얘기를 들려주는데오늘은 예수님의 족보 얘기입니다. 족보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다 예수님 오시려면 필요한 인물,더 강조하면 꼭 필요한 인물들이라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이 족보에는 차독이라는 조상이 있는데우리는 차독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잖아요?그런데 우리에게는 개똥이나 마찬가지인 이 차독이 없으면 대가 끊겨 안 됩니다. 사실 우리는 예수님에게 족보가 무슨 필요가 있나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더욱이 오늘 우리가 들은 족보가 예수님께 어울리기나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렇지만 족보는 필요하다는 얘기이고,그래서 우리 전례는 이 족보 얘기를 들려줍니다.왜 필요하냐고요? 하..
~ 대림 3주간 월요일 - 영적인 식별 / 김찬선 신부님 ~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발상(發想)이라는 말이 있습니다.신선한 발상이라는 말도 있고,발상의 전환이라는 말도 있듯어떤 생각이 생겨나온 것을 말합니다. 그렇습니다.그것이 무엇이든 무엇이 있다면 생겨나온 것입니다.발생(發生)이나 발출(發出)과 같은 뜻입니다. 관건은 자가발생이냐 아니냐입니다.자체 발광처럼 자체적으로 생겨난 것도 있고,자체적으로는 도저히 생겨날 수 없고 외부에서 오는 것도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세례자 요한의 세례가 어디서 오는 것이냐고 물으십니다.그런데 이것은 요한의 세례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묻는 것이라기보다는요한이 어디서 온 사람인지를 묻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의 사람인지 세속적인 사람인지 물으시는 것이지요.주님께서 이렇게 물으시니 우리도 이런 근원적인 질문을..
~ 대림 3주일 - 화창한 하늘처럼 맘껏 기뻐하라 / 김찬선 신부님 ~ 기뻐하라고 하는 주일입니다.기뻐하라고 하는 이유는 말할 것도 없이 주님의 오심이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독서들은 기뻐 소리치고 맘껏 기뻐하라고 재촉하는데저의 기쁨은 화창한 하늘 같지 않고 구름 낀 하늘 같으며,기뻐해도 되나 하는 생각마저 들면서 선뜻 그리고 맘껏 기뻐하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우리는 주님의 십자가 수난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늘 옆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그 수난을 실제로는 잘살지 못하면서도 말입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이유도 있을 것 같습니다.이런 말이 있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기쁨 구조’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는 기쁨보다는 싫어하는 사람이 사라질 때 더 기쁜,사랑하는 사람과 만나는 기쁨보다는 미워하는 사람과 떨어질 때 더 기쁜,..
~ 대림 2주간 토요일 - 제2의 엘리야들 / 김찬선 신부님 ~ “과연 엘리야가 와서 모든 것을 바로 잡을 것이다.”“(그러나 그)엘리야가 이미 왔지만,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나는 엘리야를 알아보고 존중하는가?나는 엘리야처럼 바로잡는 사람인가? 엘리야처럼 바로잡는 사람이 온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 같은가?엘리야가 와서 지금처럼 어지러운 우리나라를 바로잡아준다면,제정신이 아닌 지도자들을 정신 차리게 해준다면 환영하겠지요. 저뿐 아니라 여러분도 마찬가지일 겁니다.그런데 만일 환영하지 않는 분이 있다면 여러분도 제정신이 아니겠지요. 그런데 바로잡는 그분이 내게 온다면 그때는 어떨까요? 환영할까요?솔직히 말해서 저는 환영하지는 못하고 마지못해 맞이할 것입니다. 사실 엘리야가 남을 바로잡아주는 것은..
~ 대림 2주간 금요일 - 하느님의 사랑 장단에 맞춰 / 김찬선 신부님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세례자 요한을 당시 사람들이어떻게 대했는지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어제는 당시 권력자들이 세례자 요한에게 폭행을 가한 것을 말씀하셨고,오늘은 당시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씀하십니다. 힘 있는 사람은 힘이 있기에 폭력을 행사하고,군중은 힘이 없기에 폭력 행사는 하지 않지만평가로 작은 폭력을 행사하는 겁니다. 그들은 세례자 요한을 좋게 평가하지 않습니다.요즘 말로 하면 평점 테러를 집단으로 하는 겁니다. 그들은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는 세례자 요한을 못마땅해합니다.그러면 예수님은 좋게 얘기해야 하는데 먹고 마신다고 못마땅해합니다. 자기 외에는 다 부정적으로 보는 자기중심입니다.남을 긍정할 수 있는 사랑이 너무도 없는 것이고,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선이 너무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