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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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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 7주간 금요일 - 사랑하느냐고 주님께서 물의 신다면 / 김찬선 신부님 ~ “너는 이들이 나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나를 사랑하느냐?”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당신을 세 번 배반한 베드로에게세 번 사랑하는지 물으십니다.그런데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압니다.주님께서 우리를 모르시고 우리 마음도 모르시기에이런 질문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그래서 우리도 베드로처럼 당신은 모든 것을 아신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우리는 또 압니다.주님께서 우리 사랑 고백을 듣고 싶으셔서 물으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우리 인간은 그가 나를 사랑하는지 자주 확인하고 싶고,그 사랑을 입으로 고백하는 것을 꼭 귀로 듣고 싶어 하지만주님께서 그런 뜻에서 질문하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또 압니다.주님은 우리의 사랑 능력과 한계까지 다 알고 계시기에지금보다 당신을..
~ 부활 제 7주간 목요일 - 완전히 하나가 되는 법 / 김찬선 신부님 ~ 완전히 하나가 되는 법. 오늘 제자들을 떠나시며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주님께서 아버지께 기도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완전히 하나가 되는 법에 대해 자연히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은완전한 사랑이라는 생각으로 즉시 이어졌습니다. 그런데 완전한 사랑이란 어떤 것입니까? 완전한 사랑이 아니라도 사랑은 누구를 내 안에서 밀어내지 않는 것입니다.뒤집어 얘기하면 사랑은 누군가를 내 안에 품는 것이고,주님께서 여러 차례 말씀하시듯 그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입니다. 하나가 되는 것은 주님께서 바라지 않으셔도 우리가 바라는 것입니다.주님만 우리가 하나 되기를 바라시지 않고 우리도 바란다는 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하나 되기를 포기하고 사는 것이 또한 우리 현실입니다.그러니까 한때는 우리가..
~ 부활 제 7주간 수요일 -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 / 김찬선 신부님 ~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이 있다면.제가 정한 오늘의 주제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유언입니다.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의 유언이고,복음은 주님의 유언이자 기도입니다.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를 떠나며 원로들에게유언으로 몇 가지를 신신당부하는데 명심하고 명심하라고 합니다. “내가 눈물로 타이른 것을 명심하며 늘 깨어있으십시오.”“‘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고 하신 주님 말씀을 명심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명심하라는 두 말씀을 놓고 볼 때앞의 명심하라는 말보다 뒤의 명심하라는 말이 더 낫지요. 앞에서 바오로 사도는 내가 한 말을 명심하라고 하고,“나는 모든 면에서 여러분에게 본을 보였습니다.”라고 하면서어떻게 보면 겸손을 떨지 않고 자기 말을 듣고 자기처럼 하라고 하는데그러나 이것보다는 주..
~ 성 마티아 사도 축일 - 부족을 메꾸는 / 김찬선 신부님 ~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유다 이스카리옷 자리를 꼭 메꿔야 하는가?다시 말해서 빈자리를 다시 채워야 하는가?빈자리로 남겨두면 안 되는가? 이런 생각을 저는 오늘 마티아 사도 축일에 합니다.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냐면 요즘 제 주변에서곧 수도원이나 재속 프란치스코회나 이사회 등에서자리가 비는 일이 점점 많아지면서입니다. 불가피한 이유로 그런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불가피한 경우는 그가 그만둔 것이 아니라 그만두게 된 것이고,그러니 하느님의 뜻과 부르심을 거스르는 것은 아니고 이 경우,우리는 그 자리를 메꿔야 하는데 오늘 마티아 사도의 선출처럼합의가 아니라 기도로 선출하면 그것이 하느님께서 뽑으시는 것이 됩니다. 문제는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서로의 뜻이 ..
~ 부활 제 7주간 월요일 / 김찬선 신부님 ~ 부활 7주 월요일 - 세상을 이기는 삶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부러우면 진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가 명품을 가지고 있어도 그가 부럽지 않으면 나는 그도 이기고 세상도 이긴 것입니다.   누가 나에게 싸움을 걸어와도 내가 싸우지 않으면, 싸움에 말려들지 않으면 그것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고, 싸울 마음이 도무지 없으면 그것이 더더욱 완벽하게 이긴 것입니다.   누가 나를 무시하고 심지어 대놓고 모욕을 퍼부어도 그것으로 내가 무시당하지 않고 욕을 먹지 않으며 화가 나지 않고 여전히 평화롭다..
~ 주님 승천 대축일 / 김찬선 신부님 ~ 주님 승천 대축일 - 땅에서 하늘을 살자!  주님 승천 대축일 미사 본기도는 둘중의 하나 선택해 읽도록 되어 있는데 올해는 이 본기도들을 가지고 묵상을 해봤습니다. 첫 번째 본기도는 이렇습니다.   "성자 그리스도의 승천으로 저희를 들어 높이셨으니 저희가 거룩한 기쁨에 가득 차 감사의 제사를 바치며 머리이신 그리스도께서 영광스럽게 올라가신 하늘 나라에 그 지체인 저희의 희망을 두게 하소서."   본기도는 첫 마디로 성자의 승천이 우리를 들어 높였다고 합니다. 이는 당장 질문을 자아냅니다. 성자의 승천은 성자를 들어 높인 것 곧 성자의 영광이지 어찌 우리의 영광인지.   그러나 우리는 이내 그 뜻을 알아챌 수 있지요. 성자의 승천은 성자만이 하늘로 오르심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오르심이고 우리와 함께 오르심..
~ 부활 제 6주간 토요일 / 김찬선 신부님 ~ 부활 6주 토요일 - 아버지께 청하라  오늘 복음은 주님 승천을 코앞에 둔 얘기입니다. 다시 말해서 주님께서 제자들을 이 세상에 놔두고 내일 아버지께로 가시면서 하시는 말씀입니다.   말씀의 내용은 이제 당신이 제자들과 함께 계시지 않게 될 것이니 뭐 청할 것이 있으면 이제 아버지께 직접 청하되 당신 이름으로 청하라는 말씀이고 그러면 아버지께서 다 들어주실 거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당신의 이름으로 청하라고 하시면서 그러나 당신이 제자들을 위해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라고 하시는 점입니다.   "그날에 너희는 내 이름으로 청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아버지께 청하겠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데 당신이 제자들 대신 청해주지 않으실 거면서 왜 당신 이름으로 청하라는 것입니..
~ 부활 제 6주간 금요일 / 김찬선 신부님 ~ 부활 6주 금요일-고통과 기쁨의 관계   "너희는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제가 너무 심하게 말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요즘 많은 사람이 기쁨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원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제게 많은 분이 그것이 도대체 무슨 말이냐, 기쁨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고, 싫어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하실 텐데 진정 그렇습니다. 기쁨을 좋아하지 않을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막상 기쁨을 추구하라고 하면 기쁨을 포기하기에 기쁨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제가 얘기한 것이고, 좋아하더라도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기쁨을 좋아하면서도 원하지는 않을까요? 그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