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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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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림 1주일 - 대림절의 마음 관리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첫째 독서 예레미야서는 “보라, 그날이 온다.”라고 예언합니다.그런데 그날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는 날이고,오늘은 주님께서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절의 첫날입니다. 그리고 이 첫날에 복음은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며우리가 해야 할 것 두 가지를 얘기해줍니다. 하나는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입니다. 다른 하나는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해야 할 것인데먼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보겠습니다. 주님을 기다리며 하지 말아야 할 것은,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는 것입니다. 마음 관리입니다.한자..
~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 구도자요 인도자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안드레아 사도는 형 베드로와 떼어 생각할 수 없습니다.공관복음이건 요한복음이건 안드레아를 소개할 때늘 ‘시몬(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라고 소개합니다. 저라면 나로서가 아니라 늘 누구의 동생이라고 부르는 것이짜증이 나게 하고 화가 나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형이 늘 같이 있고 또 공동체의 대표로 있으니같이 날뛰거나 두드러지지 않으려고 곧 잠자코 있으려무던히도 애써야 했을 것입니다.그러니 인간적으로만 보면 안드레아는 형의 피해자입니다. 실제로 안드레아는 나서지 않았고 잠자코 있던 제자였습니다만그렇다고 토라져 있거나 뒷짐만 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요한복음에 따르면 주님을 제일 먼저 따른 이는베드로가 아니라 안드레아였습니다. 요한복음에서 안드레아는 원래 세례자 요한의 제자로서세..
~ 연중 제 34주간 금요일 - 가까이 있는데도 멀리 보는 / 김찬선 신부님 ~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내 말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늘과 땅은 사라질지라도 당신 말씀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을 들을 때저는 저의 어머니가 사라질지라도 당신 말씀은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말씀으로바꿔 듣는 것이 제게는 더 실감이 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늘과 땅이 사라지는 것은 강 건너의 불이고,어머니가 돌아가시는 것은 강 이쪽의 불이기 때문이겠지요. 오늘 주님께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이라고 말씀하시는데그런 일들이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말씀하시듯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가그제 아름다운 성전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고 무너질 것이라는주님 예언대로 신음하고 실제로 무너져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어떻습니까?그것을 보는..
~ 연중 제 34주간 목요일 - 무엇 앞에 그리고 누구 옆에 있을 것인가? / 김찬선 신부님 ~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그제 미사 강론 중에 종말이 닥치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쭈었을 때한 분이 당신은 생명의 시작으로 받아들인다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분이 그렇게 답하면 지극히 교리적인 답이라고 생각했을 텐데제가 아는 그분은 실제로 그렇게 받아들이셨다는 것을 저는 압니다. 죽음을 신앙으로 받아들이기 전의 그분은 얼굴이 어둡고,고통과 죽음 앞에 있었으며 두려움도 있었지만신앙으로 받아들이고 난 뒤에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러니까 신앙으로 온전히 받아..
~ 연중 제 34주간 수요일 - 제자다운 행복오기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주님께서는 박해의 때에 제자들에게 일어날 일들에 대해 예고하십니다.“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임금들과 총독들 앞으로 끌려갈 것이다.”“너희는 내 이름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그러니까 제자라면 박해를 피할 수 없다는 말씀이고,제자라면 이런 일들을 피하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오히려 각오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것을 뒤집으면 박해 때 내가 박해를 피하거나박해받는 일이 내게 없다면 나는 주님의 진정한 제자가 아닌 셈입니다. 그러므로 꼭 박해 때가 아니더라도 내가 주님의 제자가 되길 원한다면우리도 주님 때문에 임금들이나 사람들 앞에 끌려갈 각오를 할 것이고,더 나아가 오히려 주님을 증거 할 기회로 그 상황을 바꿔야 할 것입니다. 상황 반전,제자의 상황 반전입니다. 제자..
~ 연중 제 34주간 화요일 - 잔 것들에 마음을 뺏기지 말라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잠을 깨니 비가 오고 있습니다.잠결에도 뭔가 뒤숭숭했는데 비까지 오면서강론 올리기 위해 늘 하던 묵상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어제저녁도 기도하는데 눈으론 기도하지만, 마음은 건성이었습니다.그리고 식사 후 같이 사는 형제와 간단히 한잔하며 이 얘기 저 얘기하는데얘기도 건성이었고 한 마디로 얘기에도 형제에게도 진실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새벽의 제 상태는 이런 저의 연장이었지요.그래서 오늘 강론이고 뭐고 다 접어두고감실 없는 경당에 앉아 저를 성찰하니 이유가 나왔습니다. 요 근자에 크고 작은 많은 일과 많은 만남이 있었고,그러는 가운데 크고 작은 저의 걱정과 사람들의 걱정이,‘잔걱정’, ‘잔근심’, ‘잔두려움’으로 제 안에 남아 있었던 것이며,이것들이 하느님 앞에 있어도 하느님 만나는 것을 방해..
~ 연중 제 34주간 월요일 - 헌금이 아니라 봉헌, 얼마가 아니라 다! / 김찬선 신부님 ~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얼마와 다.얼마씩 넣는 자와 다 넣는 자. 오늘 주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이 부자의 봉헌보다 많다고 하십니다.많은 것이, 많은 것이 아니고, 적은 것이, 적은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니많고 적음과 관련한 하느님의 기준이 우리와 다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사실 100억 가진 사람에게 100만 원은 많은 것이 아니고 껌값이잖아요?그러나 없는 사람, 예를 들어 1억밖에 없는 사람에게 100만 원은 많은 거지요.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며 경험하는 것은 부자가 더 쩨쩨하다는 것입니다.자기를 위해선 펑펑 쓰면서도 다른 사람에겐 조금 주는 것도 벌벌 떱니다.돈은 많은데 사랑이 없기 때문인데 이..
~ 그리스도 왕 대축일 - 그리스도 왕직에 초대된 우리 / 김찬선 신부님 ~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이십니다.” 오늘 축일의 의미를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오늘 주님은 빌라도에게 “내가 임금이라고 네가 말하고 있다.”라고 하시는데이 말씀이 제게는 ‘내가 임금이라고 레오나르도, 네가 말하고 있다.’로 들립니다. 그렇습니다.오늘 이 축일의 의미는 저 레오나르도가 주님을 저의 임금으로 모시겠다고,여러분도 저와 마찬가지로 주님을 여러분의 임금으로 모시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세상 임금을 우리의 임금으로 받들지 않겠다는 뜻이며이를 뒤집으면 우리는 시시하게 세상 임금의 신하가 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우리는 시시하게 몇 년짜리 이 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