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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바오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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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10.07.mp3 2.14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기도 이야기입니다.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루카 11, 8) 예수님께서 기도를 두 벗 사이의 관계로 비유하십니다. 인간적인 친분만으로는 선뜻 들어 주기 어려운 일도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포기하지 않고 졸라 대면 결국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하시지요. "청하여라. ... 찾아라. ... 문을 두드려라."(루카 11,9) 하늘의 아버지와 우리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미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알고 계시는 아버지를 신뢰하면서 지치지 않고 청할 때 아버지는 들어주실 수밖에 없으십니다. 단, 우리가 청하는 것이 아버지께서 우리 갈망 안에 심어 주신 바로 그것일 때 그렇지요. 그분은 주시려는 것을..
~ 연중 제 27주간 수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10.06.mp3 2.11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기도의 기본이며 정수가 되는 정신을 가르쳐 주십니다.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루카 11,1) 제자들이 예수님께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청합니다. 그들이 예수님과 상당한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제자들 편에서 이런 청을 드린 것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불과 얼마 전에도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루카 9,18)라고 복음사가가 기록했지요. 예수님께서 제자단을 구성하실 때 기도부터 가르치신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더불어 살면서 먼저 그분의 마음과 지향과 삶을 배우고 익혔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기도하시는 스승을 보며 그들 안에도 기도에 대한 갈망이 차츰 생겨나지 않았을까 싶네요..
~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10.04.mp3 2.64MB 저의 사부이신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에 듣는 오늘 미사의 말씀은 구원의 길을 보여 주십니다. "스승님, 제가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받을 수 있습니까?"(루카 10,25) 예수님은 당신을 시험하려고 영원한 생명에 대해 묻는 율법 학자에게 비유 하나를 들어주십니다. 비유 속에는 강도를 만나 초주검이 된 어떤 사람과, 사제, 레위인, 사마리아인이 등장합니다. "어떤 사제가/ 레위인도 ... 그를 보고서는 길 반대쪽으로 지나가 버렸다."(루카 10,31.32) "어떤 사마리아인은 ...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루카 10,33) 도움이 필요한 사람 앞에서, 이스라엘의 종교인인 사제, 레위인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천대받는 사마리아인의 반응이 사뭇 다릅..
~ 수호천사 기념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10.02.mp3 1.74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우리에게 위안을 주십니다. "하늘에서 그들의 천사들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늘 보고 있다."(마태 18,10) 지상 순례길을 걷는 우리 각자에게 주님께서 수호천사를 정해 주셨다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감각적으로 알아차릴 수 없어도 우리는 언제나 저마다의 수호천사의 보호와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늘 나라에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인지' 묻는 제자들에게 어린이처럼 자신을 낮추는 이가 가장 큰 사람이라고 답하십니다. 어린이는 꼭 나이가 어린 사람을 한정하기보다 세상 사람들이 하찮게 여기는 작고 보잘것 없고 가난한 이들을 대변합니다. 그런데 인간적 눈으로 볼 때 아무리 힘 없고 볼품 없어 보이는 이라도 자기 편이 있답니다. ..
~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10.01.mp3 1.90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우리에게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루카 10,13)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많이 행하신 고을들에게 불행을 선언하십니다. 그 고을 사람들이 예수님의 현존과 가르침, 기적을 충만히 누렸음에도 죄악에는 기민했고 믿음에는 게을렀던 탓입니다.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루카 10,13) 꾸짖음의 내용을 잘 들어 보면 그 안에는 사실 꾸짖는 이의 기대와 바람이 들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은총을 받았음에도 하느님께로 방향을 전환하지 않는 이들에게 불행 선언을 통해 "회개"를 강력히 촉구하시는 겁니다.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 쓰는 행위는 주님 앞에서 자..
~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09.29.mp3 2.06MB 대천사 축일인 오늘, 미사의 말씀 안에서 우리는 천사가 어떤 존재인지 감지합니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요한 1,51) 천사는 하느님과 사람을 잇는 메신저입니다. 당신의 뜻을 사람에게 전달하라고 하느님께서 뽑아 파견하신 존재가 천사지요. 창세기에 등장하는 선조 야곱도 형 에사우를 피해 달아나던 길에 천사가 하늘까지 닿은 층계를 오르내리는 꿈을 꾸고는 하느님의 현존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천사는 하느님께서 우리를 지켜보시며 염려하고 도와주신다는 표지입니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다니 7,10) 다니엘 예언자는 장엄하고 영광스러운 천상 옥좌와 마치..
~ 성 빈체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09.27.mp3 1.79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이 세상에 주님이 어떻게 현존하고 계시는지 알려 주십니다. "내가 시온으로 돌아가, 예루살렘 한가운데에 살리라. 예루살렘은 '진실한 도성'이라고, 만군의 주님의 산은 '거룩한 산'이라고 불리리라."(즈카 8,3) 즈카르야 예언자를 통해 메시아 시대의 행복이 선포됩니다. 주님께서 다시 당신의 도성에 오셔서 당신 백성들 한가운데에 사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진실한 도성, 거룩한 산"은 예루살렘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이처럼 이름이 바뀌는 것은 예루살렘이 내적으로 변화되었음을 드러냅니다. 복음은 누가 더 큰 사람인지 다투는 제자들의 신경전으로 시작됩니다. "누구든지 이 어린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는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
~ 연중 제 26주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09.26.mp3 2.97MB 교회가 "세계 이주민과 난민의 날"로 정한 오늘, 미사의 말씀은 "우리"의 경계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물으십니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마르 9,40) 제자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마 기적을 일으키자 제자들이 나서서 막아 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고를 들으신 예수님은 "막지 말라"고 오히려 제자들을 제지하십니다. 제자들은 자기들과 같이 다니는 이들만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다고 여기는데, 예수님은 당신을 반대하지 않는다면 누구라도 당신의 이름으로 하느님의 일을 할 수 있다고 여기십니다. 두 견해의 차이는 "우리"의 범위입니다. 제자들의 "우리"의 범위는 아직 닫혀 있고 편협합니다. 예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