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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바오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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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3주간 목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9월 9일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2021.09.09.mp3 2.32MB 오늘 미사의 독서와 복음 말씀은 참 좋은데, 혼자 먹기엔 너무 많은 음식이 차려진 밥상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너무 많은 지침과 권고들이 쏟아져 들어오니 좀 버겁게 느껴질 수도 있지요. 원수 사랑, 축복, 기도, 조건 없는 희사 등등 애써 결심하고 다짐해서 그중 하나만 실천해도 대단히 뿌듯할 일들이 줄줄이 나열되니, 과연 다 따를 수 있을지 걱정마저 들게 됩니다. 우리가 들은 조항 하나하나에 코를 박고 했는지 안 했는지 따지다 보면 세심증에 걸리기 십상이지요. 또 예수님 시대의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처럼 그 잣대로 자기와 타인을 난도질 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
~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축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9월 8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2021.09.08.mp3 1.88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구약과 신약의 구원사적 일치를 보여 주십니다.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 부족들 가운데에서 보잘것없지만, 나를 위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이가 너에게서 나오리라."(미카 5,1) 예언자는 이스라엘을 구원할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나오리라고 전하였습니다. 구약 성경에 기록된 이 말씀이 근거가 되어 아기 예수님 출생 당시 베들레헴의 어린 사내아이들이 살해당한 비극이 일어났지요.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시리라."(미카 5,2) 모든 인간의 탄생이 그러하듯 메시아 역시 한 여인의 잉태와 산고를 통해 이 세상에 올 것입니다. 그때까지 세상은 어둠과 고통 속에서 인고의 시간..
~ 연중 제 23주간 월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9월 6일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2021.09.06.mp3 2.24MB 오늘 미사의 말씀에는 그리스도께서 하느님의 신비이심이 잘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생각을 아시고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하고 이르셨다."(루카 6,8) 안식일 회당 안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과 그를 미끼로 예수님을 걸려넘어지게 하려는 이들이 섞여 있습니다. 예수님은 굳이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당신의 영으로 이 상황 전체를 꿰뚫어 보고 계십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하냐?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하냐?"(루카 6,9) 예수님 질문 안에는 안식일의 본질, 즉 사람에게 쉼을 허락하신 하느님의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자기본위적으로 완고해진 인간들이 그 마음 읽기를 중단하고 메..
~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학자 기념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9월 3일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2021.09.03.mp3 2.50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예수님께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은 계약을 어떻게 완성하시는지 들려 주십니다.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루카 5,33) 이번에는 단식 논쟁입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은 끊임없이 자기들의 관습과 예수님의 가르침을 비교해서 허점을 찾아내고 있습니다. 제도적 전통적 실천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었을지는 몰라도 실제로 예수님 일행이 먹고 마시기만 했을 리는 없겠지요. 이런 과장과 왜곡 안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 심저에 피어나는 분노와 조바심이 읽힙니다. 그들은 지켜 오던 것이 그저 안전하게 계속 지켜지고 또 잘 수호되어 전해지기를 바라며 그 역할에 자처하고 ..
~ 연중 제 22주간 목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9월 2일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2021.09.02.mp3 2.23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구원 받기 전 우리가 어떤 처지였는지 일깨워 주십니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마태 5,4)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서 당신께 몰려든 군중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시는 중에 베드로의 배 위에 올라 계속 가르치십니다. 이윽고 말씀을 마치신 예수님은 밤새도록 물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고 허탕 친 어부들에게 이렇게 조언을 하시지요.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은 고기잡이 전문가들이었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지요.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고기가 잡힌 겁니다. 베드로가 자신의 자아와 고집, 지식과 경험을 내려놓았기에 예수님의 권능을 체험할 수 ..
~ 연중 제 22주간 수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9월 1일 연중 제22주간 수요일 2021.09.01.mp3 1.93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제2의 그리스도로 살아가는 우리 각자의 개인소명을 돌아보게 해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손을 얹으시어"(루카 4,40) 오늘 복음 안에는 예수님의 활동이 숨가쁘게 느껴질 정도로 집약되어 있습니다. 치유와 구마, 기도와 가르침, 복음 선포 등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이어지며 예수님의 일상을 선명히 보여줍니다. 질병과 마귀에 시달리던 이들, 죄인으로 손가락질 받으며 소외되었던 이들, 구원의 기쁜 소식을 목말라 하던 이들이 한 젊은 예언자의 등장에 놀라며 새로운 공기를 접합니다. 꿈에도 기다리던 메시아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자기들이 밀려난 변두리에 친히 나타나셨으니 이제는 어쩌면 희망을 ..
~ 연중 제 22주간 화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8월 31일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2021.09.01.mp3 2.46MB 8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미사의 말씀에서 빛으로 이끄시는 예수님을 만납니다. "그들은 그분의 가르침에 몹시 놀랐다. 그분의 말씀에 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루카 4,32) 나자렛에서와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사람들이 놀랍니다. 당시 율법을 풀이해 주던 바리사이들이나 율법 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권위는 말씀이신 예수님께서 온 존재의 빛을 말씀에 실어 전하시기 때문에 감지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배움이 적고 덜 예민하고 그저 순히 사는 이라도 위선이나 허세, 자기 자랑, 오만은 대놓고 표현만 안 할 뿐, 기가 막히게 알아채기 마련이니까요. "당신께서 저희와 ..
~ 연중 제 22주간 월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8월 30일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2021.08.30.mp3 2.17MB 오늘 미사의 말씀에서 끝까지 희망하라는 메시지를 듣습니다.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루카 4,18) 예수님께서 나자렛 회당에서 선포하신 말씀은 그분의 온 생애를 요약합니다. 예수님의 강생은 성부 하느님께서 보내시고 성령께서 움직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구원사업의 전체그림입니다. 그날 나자렛 회당에서 예수님께 닥친 일들 역시 그분 공생활이 그대로 녹아있는 축소판과 같습니다. 그때 찾아 읽으셨던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대로 가난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구원하러 오신 소명이나, 일부는 그분을 좋게 말하며 받아들이고, 일부는 그분 출신을 트집 잡아 거부하는 모습들이 그렇습니다. 또 표징을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