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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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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12주간 목요일 - 말씀을 듣고 실천하기 까지의 단계들 / 김찬선 신부님 ~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오늘 주님 말씀은 당신 말씀을 듣고 실천하는 사람이라야천국에 들어간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뜯어보면 주님 말씀을 들어서 실천하기까지의 단계가 있고,말씀을 실천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천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고,그래서 궁극적으로 천국에 가는 사람도 있지만 못 가는 사람도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말씀을 들어서 실천하기까지의 단계들을 생각해봤고,그 이전의 단계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니까 크게 듣는 단계와 듣기 이전의 두 단계가 있고,그것을 더 작게 쪼개면 더 많은 단계가 있다는 말입니다. 우선 듣기 이전 단계들을 보겠습니다.무식해서 못 듣는 단계와교만해서 못 듣는 단계가..
~ 연중 제 12주간 수요일 - 달고 단 포도나무는 못 되어도 / 김찬선 신부님 ~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이 말씀은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그렇다면 거짓 예언자들에게 속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걸까요?아니면 ‘너희는 저들처럼 거짓 예언자가 되지 말라’고 말씀하신 걸까요?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겉모양은 양 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실은 이리들이라고 하시는 것으로 보아 속지 말라고 하시는 거지만오늘 저는 거짓 예언자가 되지 말라고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으로 이해하고 저를 성찰하고자 합니다. 나는 참 예언자인가?거짓 예언자는 아닌가? 열매를 보면 안다고 하시는데 나는 어떤 열매를 맺고 있는가?아니 그전에 나쁜 열매와 좋은 열매를 가르는 기준은 뭣인가? 우선 행실을 뜻하는 것일 수 있겠습니다.선한 행실과 악한 행실.이웃 사랑의 행실과 욕심 채우기 행실. 이것을 기준으로..
~ 민족화해와 일치의 기도의 날 - 기도의 실패는 없고, 실패한 기도만 남았을 뿐 / 김찬선 신부님 ~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헛수고 2. 어제 세례자 요한 탄생 축일 강론에서 저는 헛수고에 대한 나눔을 했습니다.그래서인지 오늘도 저의 헛수고가 또 생각났습니다.사실 제 인생에서 최대의 헛수고는 북한 사업일지도 모릅니다. 몇 년의 힘든 줄다리를 하여 가까스로 평양에 종합 복지관 ‘평화 봉사소’를 세우고그것을 통해 북한에 상주하며 인도적인 사업과 복음화 사업을 하려 했는데금강산에서 박왕자 씨가 피살된 후 북한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가는 것을 막아아직도 가지 못하고 그 많은 돈이 투입된 복지관은 운영 못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제가 세운 ‘평화 봉사소’가 개점휴업 상태인 것이헛수고의 느낌을 제일 많이 들게 하는 것은..
~ 성 요한 세례자 축일 - 진짜 헛수고는? / 김찬선 신부님 ~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그러나 내 권리는 나의 주님께 있고 내 보상은 나의 하느님께 있다.” 헛수고. 저는 헛수고를 정말 싫어합니다.물론 저만 그런 것이 아닐 겁니다. 제가 자주 듣는 얘기 중의 하나가 포르치운쿨라 행진과전에 산청 성심원에서 했던 포르치운쿨라 축제입니다. 그것이 그렇게 인상이 많이 남는 모양입니다.그리고 이 얘기를 하면서 그것이 없어진 것이 아쉽다고,지금 새로 프란치스칸이 된 분들에겐 그런 체험이 없어서 안 됐다고 합니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수천 명이 모여서 그런 축제를 할 수 있었던 것이,그리고 그것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기억과 감명으로 남았다는 것이 한편저의 보람으로 남지만 그것이 없어진 것은 다른 한편 헛수고로 남습니다. 그..
~ 연중 제 12주일 - 두려움의 이동 / 김찬선 신부님 ~ 연중 제12주일.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님.- 두려움의 이동오늘 연중 제12주일의 얘기와 가르침은 우리 인생과 공동체가한번은 겪게 될 어려움과 그 대처에 관한 가르침입니다.제자들의 배는 주님을 태우고 호수를 건넙니다.그런데 돌풍과 풍랑으로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는데없었으면 좋겠지만 이런 일이 우리 인생에 없을 수 없습니다.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한두 번은 무척 당황하고 두려움에 떨 수도 있습니다.그러나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번 경험했다면 침착할 수 있어야겠지요?어떻게?첫째는 인간적인 방식으로 의식적이고 의지적으로 담대해지고 침착해지는 겁니다.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말처럼 정신 차리고,자신에게는 담대해지자, 침착해지자고 주문을 걸면서,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까짓 것' ..
~ 연중 제 11주간 토요일 - 하느님도 어쩔수 없는 / 김찬선 신부님 ~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걱정하지 마라.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니의식주 같은 것은 걱정하지 말라 하십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진정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아시고,우리가 걱정할 필요 없도록 청하기도 전에 다 주시는가요? 우리의 필요를 다 아시는 것은 틀림없습니다.그러나 필요한 것을 다 주시는지는 의문입니다. 필요한 것을 다 주신다면 아프리카의 굶주린 이들이 없어야 하고,우리의 경험 안에서도 안 들어주신다는 느낌이 없을 텐데 실제로는굶주린 이들이 너무 많고 우리 기도도 안 들어주신 적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일까 주님께서는 토를 다십니다.“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 연중 제 11주간 금요일 - 재물이 보물이 되도록 / 김찬선 신부님 ~ “너희는 보물을 하늘에 쌓아라.” 제 생각에 오늘 주님께서는 재물을 보물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한갓 재물일 뿐인데 어리석은 인간은 그것을 보물로 여긴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혜로운 프란치스코는 돈을 똥쯤으로 여겼지요.그것은 돈이 이 세상에서만 쓸모가 있지 천국에서는 아무 쓸모가 없거나보물로 여기며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마귀처럼 원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프란치스코가 똥으로 여긴 재물을천국의 보물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똥이 보물이 될 수 있겠습니까?그것은 세상에 쌓지 않고 하늘에 쌓음으로써입니다. 재물을 세상에 쌓으면 똥이 되지만하늘에 쌓으면 보물이 되는 겁니다. 문제는 재물을 어떻게 하늘에 쌓느냐인데어떻게 하는 것이 재물을 하..
~ 연중 제 11주간 목요일 - 기도를 잘 하려면 / 김찬선 신부님 ~ “너희는 기도할 때에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너희는 이렇게 기도하여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오늘 기도에 대한 가르침은 어제 말씀에 이어지는 것입니다.어제 단식과 자선과 기도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면서사람 앞에서 하지 말고 하느님 앞에서 하라고 말씀하셨는데오늘은 기도에 대해서만 가르침을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제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하셨는데오늘은 빈말을 되풀이하는 기도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기도에 있어서 빈말이란 어떤 것이고,하느님께 기도하면서 빈말을 할 수 있을까요? 보통 빈말이라면 마음에도 없는 말이라고 할 수 있지요.만나고 싶은 마음 하나도 없으면서 한번 만나자고 하는. 빈말이 이렇게 마음에도 없는 말이라면하느님께 어떻게 빈말을 할 수 있단 말입니까?하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