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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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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8주간 월요일 - 하늘을 한번 봅시다 / 김찬선 신부님 ~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표징을 요구한 것 때문에악한 세대라는 심한 욕을 주님께 듣습니다. 그런데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 왜 악하다는 것인지저는 저의 체험이 있기에 즉시 압니다. 종신서원을 앞두고 한 달 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때 저의 영적 상태는 이런 상태라면서원을 도저히 할 수 없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하느님이 계신지,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지,이 서원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지 아무 느낌이 없는,다시 말해서 영적 무미건조 바로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피정을 통해 그것을 확인해야겠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피정에 임했고,그래서 한 끼 한 숟가락만 먹는 단식 피정에 돌입했습니다.한 십여..
~ 연중 제 28주일 - 지혜란? 행복한 볼행에 관한 지식이다 / 김찬선 신부님 ~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있었다.”“그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중 28주일은 지혜로운 사람이 주제인데지혜란 행복과 불행에 관한 지식이라고 할 수 있고,따라서 지혜로운 사람은 행불행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가진 사람일 것입니다. 먼저 지혜로운 사람은 무엇이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지를 잘 아는 사람입니다.그렇다면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것을 행복하게 하는 것으로잘못 알고, 자신을 불행케 하는 어리석은 짓을 계속하는 사람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불행케 하는 대표적인 것으로 돈과 재물을 예로 들고,어리석은 사람의 대표로 재물을 포기하지 못하는 부자를 예로 듭니다. 부자는 이웃에게 나..
~ 연중 제 27주간 토요일 - 오히려 더 행복한 / 김찬선 신부님 ~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결혼생활을 몇십 년 하고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만을 사랑하리다.하고 말할 수 있다면 그 결혼생활은 행복하고 성공한 결혼생활이라고할 수 있겠지만 그런데 이런 부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겠냐는 물음에대부분이 특히 여성들은 선택하지 않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나 자식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부모 특히 엄마들은 다시 태어나도다른 유명한 이가 아니라 자기 자식을 사랑할 거라고 얘기할 것입니다. 어쨌거나 행복한 부부관계와 부모 자식 관계는 자신들에게도 행복이고보는 이들에게도 아름답고 귀감이 되지만 이런 경우는 어떨까요? 제가 가끔 곤란한 질문을 어머니들께 드립니다.죽어 천국에 갔을 때 예수님의 어머니가 되는..
~ 연중 제 27주간 금요일 - '비채와 쫓차 ' / 김찬선 신부님 ~ 제가 만들어낸 말이 있습니다.‘비채’입니다. 몇 년 전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고 있는데강원도 시골의 카페 이름이 ‘비움과 채움’이었습니다. 카페 들어가는 것을 그리 기꺼워하지 않는 저지만그 아름다움과 의미 때문에 그곳만은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고,그래서 그 의미를 간직하기 위해 두 음을 따 ‘비채’라는 말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에게는 늘 비움과 채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욕망은 비우고 사랑은 채우는.미움은 비우고 사랑은 채우는. 그런데 비우는 것보다 더 센 표현이 있습니다.몰아내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악습을 몰아내는 덕’을 이렇게 노래했지요. 사랑과 지혜가 있는 곳에 두려움도 무지도 없습니다.인내와 겸손이 있는 곳에 분노도 동요도 없습니다.기쁨과 더불어 가난이 있는 곳에 탐욕도 인색도 없습..
~ 연중 제 27주간 목요일 - 과연 누구든지 청하는 대로 받을 것인가? / 김찬선 신부님 ~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어제에 이어 주님께서는 기도에 관해 가르침을 주십니다.그리고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을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듣고 우리는 즉시 누구든지? 할 것입니다.정말 누구든지 청하면 주님께서 들어주십니까? 그리고 상당수 분이 나는 아닌 것 같은데 하실 것 같습니다.저만해도 몇십 년째 제 기도 목록에 올라 있는 분도 있는데하느님께서 들어주시지 않고 그래서 여전히 그대로입니다. 그러니 누구든지 청하면 들어주신다는 말씀은 거짓이고,그래서 이 말씀의 뜻이 뭔지 잘 알아들어야 하겠습니다. 첫째 누구의 청이든 들어주신다는 말은 모든 청을 들어주신다는 뜻은 아닙니다.청을 들어주시고 말고는 인간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있는 ..
~ 연중 제 27주간 수요일 - 하느님 앞에 ? 사람들 앞에 ?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갈라티아서는 베드로와 바오로가 복음 선포에 있어서 역할 분담하게 된과정을 전하면서 그것은 자기들이 역할 분담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위임해 주신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베드로가 할례받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임받았듯이,나는 할례받지 않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위임받았다.” 참으로 아름답고 위대한 모범입니다.이렇게 함으로써 초대교회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발전해나갔습니다. 그런데 앞부분에서는 이렇게 아름답고 위대한 모범을 전하면서뒷부분에서는 그 반대의 모습도 있었음을 바오로는 전합니다. 할례받은 유대인들이 왔을 때 베드로가 “할례받은 자들을 두려워한 나머지몸을 사리며 다른 민족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였다.”라고 전합니다. 이 이야기들을 통해서 우리는 두 가지를 봅니다.하느님 앞에 있음..
~ 연중 제 27주간 화요일 - 열심히 하는 것이 다 잘하는 것 아니다 / 김찬선 신부님 ~ 나는 동족인 내 또래의 많은 사람보다 앞서 있었고,내 조상들의 전통을 지키는 일에도 훨씬 더 열심이었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이 다 잘하는 것은 아니다.이것이 오늘 제 나눔의 주제입니다. 우리의 칠죄종 가운데 하나가 나태입니다.나태가 죄의 뿌리가 되는 일곱 가지 중요 죄 가운데 하나라는 말이며쉬운 말로 하면 게으름이 일곱 가지 중요 죄 중에 하나라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게으름과 반대라고 할 수 있는 열심임은 덕(德)일 것입니다.그런데 열심이라는 것이 반드시 꼭 좋은 것은 아닙니다.열심히 잘못 가면 아니 감만 못하고 게으름만도 못합니다. 이것은 남 얘기가 아니고 제가 처절히 성찰한 바입니다.여러 차례 얘기한 것 같은데 제가 환갑 되던 해가 마침사제 서품도 삼십 주년이어서 진지하게 살아온 삶을 성찰하게 되었지..
~ 연중 제 27주간 월요일 - 다른 복음은 필요 없다 / 김찬선 신부님 ~ 여러분이 그토록 빨리 다른 복음으로 돌아서다니,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실제로 다른 복음은 있지도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다른 복음 곧자기가 전해준 복음과 다른 복음을 믿는 것에 대해 나무랍니다. 그런데 이것은 비단 당시 갈라티아 신자들 뿐 아니라오늘 이곳의 우리에게도 해당하는 말씀일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다른 복음을 따라 살고 있다는 말인데그것은 한마디로 우리가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면 그렇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바오로가 전한 그리스도의 복음은 어떤 복음입니까?제 생각에 그것은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바로 그 복음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는 복음이고,이웃사랑은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모든 일정을 끝내고 돌아온 그제 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