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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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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9주간 월요일 - 하느님의 작품인것 맞나? / 김찬선 신부님 ~ “우리도 다 한때 육의 욕망에 이끌려 살면서 육과 감각이 원하는 것을 따랐습니다.그러나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잘못을 저질러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 가운데서 유독 ‘한때’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한때 육의 욕망에 이끌리고 육과 감각이 원하는 것을 따른 우리라고 합니다. ‘한때’라는 말은 과거를 지칭하는 말이고그 후에 달라졌을 경우 쓰이는 말이지요. 예를 들어 ‘한때 우리는 잘 지냈다.’라고 하면 지금은 안 그렇다는 말입니다.반대로 ‘한때 우리는 원수지간이었다.’라고 하면 지금은 사이가 좋은 거지요. 아무튼 ‘한때’라는 말은 인생 반전을 뜻하는 말인데오늘 저는 어떤 반전을 살아야 하는지 보려 합니다. 물론 우리가 살아..
~ 전교 주일 / 김찬선 신부님 ~ 전교주일-2022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나눔을 위해 오늘 전례를 처음서부터 찬찬히 읽어 내려가는데본기도의 첫 구절이 눈에 꽂히면서 뜬금없이 요나 예언자가 떠올랐습니다. 오늘 본기도의 첫 구절은 이러합니다.“하느님, 모든 사람이 진리를 깨달아 구원되기를 바라시니” 하느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되기를 바라시는데우리는 하느님처럼 모든 사람이 구원되기를 바라는가?이 점이 반성이 되며 요나 예언자가 떠올랐던 겁니다. 아시다시피 요나 예언자는 니네베로 파견된 예언잔데그곳으로 가기 싫어, 도망치다 죽다가 살아난 뒤에야니네베로 가 억지로 회개를 선포한 사람이 아닙니까? 우리도 요나 예언자처럼 니네베의 구원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닐까요?다른 민족의 구원을 싫어하지는 않아도 ..
~ 연중 제 28주간 토요일 - 영적인 지혜와 계시 / 김찬선 신부님 ~ “그 기도는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주시어,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이 아니어도 영감(靈感)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말 그대로 풀이하면 영적인 감각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이것은 ‘영감을 받았다.’라는 용례에서 볼 수 있듯이내가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줘서 받은 것이라는 뜻이 있고신비롭게 영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쁜 생각이 들 때 그것을 영감을 받았다 하지 않고,뭔가 위에서 뚝 떨어져 받게 된 것 같은데 좋은 생각입니다. 그런가 하면 책 또는 사람으로부터 좋은 영감을 받았다고도하는데 이..
~ 성 루가 복음 사가 축일 - 우리도 다른 제자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복음의 말씀은 다른 복음에는 없는 내용입니다.그러니까 마태오와 마르코복음은 열두 사도의 파견만 전하는데루카 복음은 다른 일흔두 제자의 파견 내용도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열두 제자의 파견과 일흔두 제자의 파견을 비교해봤습니다. 루카 복음은 열두 제자 말고도 일흔두 제자의 파견이 필요한 이유로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음을 얘기하며추수의 주인께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 많은 일꾼이 필요하고 그래서 일흔두 제자를 뽑으신 것은단지 숫자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열두 사도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것이고일흔두 제자는 이 제자들과 다른 제자들이니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곳, 곧 이방인들에게 가야 할 제자들입니다. 그러니까 이방인들을 위한 복음사가..
~ 연중 제 28주간 목요일 - 사랑은, 처음부터 끝까지 / 김찬선 신부님 ~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세상 창조 이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어,우리가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흠 없는 사람이 되게 해 주셨습니다.” 저는 창조론자입니다.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고 사랑으로 창조하셨다고 믿는 사람입니다.아무리 진화가 이루어졌을지라도 그것은 창조 이후의 일이고,존재하는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것이라고,사랑 없이 무정하게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고 믿는 겁니다. 이 믿음은 우연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는 믿음이기도 하고,다 하느님 사랑의 계획에 따라 생겨난 거라는 믿음이기도 합니다. 만물이 그러하니 인간도 예외일 리 없고,인간은 그리고 나는 더더욱 하느님 사랑의 계획 아래에서,그것도 천지창조 훨씬 전에 세워진 ..
~ 연중 제 28주간 수요일 - 다시 정신을 ! / 김찬선 신부님 ~ “육의 행실은 자명합니다. 그것은 곧 불륜, 방탕, 이기심....분파, 질투, 만취, 그 밖에 이와 비슷한 것들입니다.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입니다.” 오늘 갈라티아서는 육의 행실과 성령의 열매에 대한 얘기입니다.그런데 저를 보면 육의 행실들이 골고루 얼마간 있습니다.성령의 열매도 얼마간 제게 다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께서 불행하다고 한 바리사이와 율법 학자의추한 모습 곧 육에 이끌리는 모습을 얼마간 다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것입니까?육에 이끌리는 사람입니까?아니면 양다리 걸치기입니까?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영적 식별이 필요하고,거듭거듭 정신을 차리는 일깨움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께 속한 이들은 자기 육을 그 욕정과 욕망과 함..
~ 연중 제 28주간 화요일 - 은총을 살것인가? 법을 살것인가?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바오로 사도는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아주 준엄한 선언을 합니다. “율법으로 의롭게 되려는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겼습니다.여러분은 은총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리스도와 인연이 끊기고 은총에서도 떨어져 나갔다는 것입니다.그렇다면 이 얼마나 심각합니까?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말 아닙니까? 이것을 보며 이 얼마나 끈질긴 인간의 모습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그렇게 율법주의와 단절하게 하려고 하신 주님의 노력에도 불구하고,그런 주님을 반대하여 주님의 제자들을 없애버리려고 하다가 돌아서서이젠 주님처럼 율법주의와 단절케 하려는 바오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갈라티아인들은 다시 율법주의로 돌아서고 오늘 우리도 그러니 말입니다. 그렇습니다.오늘도 율법주의적인 모습을 우리의 단체들에서 봅니다.무엇을 할 때 주..
~ 연중 제 28주간 월요일 - 하늘을 한번 봅시다 / 김찬선 신부님 ~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표징을 요구한 것 때문에악한 세대라는 심한 욕을 주님께 듣습니다. 그런데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 왜 악하다는 것인지저는 저의 체험이 있기에 즉시 압니다. 종신서원을 앞두고 한 달 피정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때 저의 영적 상태는 이런 상태라면서원을 도저히 할 수 없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하느님이 계신지,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는지,이 서원을 하느님께서 원하시는지 아무 느낌이 없는,다시 말해서 영적 무미건조 바로 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피정을 통해 그것을 확인해야겠다는 절실한 마음으로 피정에 임했고,그래서 한 끼 한 숟가락만 먹는 단식 피정에 돌입했습니다.한 십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