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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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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9주간 금요일 - 사랑포기자?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에게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라고 하면서부르심에 합당하게 사는 삶의 표시로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권고를 들으면서 일치를 보존하려고 애쓰라는 말이유독 눈에 들어왔는데 왜 이 말이 유독 제 눈에 들어왔을까요? 그것은 아마 전에 비해 요즘 제가 그러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사실 전에는 저뿐 아니라 모두가 일치를 중요하게들 생각했고,그래서 일치를 이루려고 무던히도 애들을 썼지요. 그러던 것이 요즘 와서 일치를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고,일치를 부르짖으면 ‘왜 꼭 그래야 하나?’ 하는 눈으로 봅니다. 사실 요즘은 일치를 부르짖는 것을 억지로 하나로 만들려는 것으로,개인의 자유와 다양성을 묵살하고 획일적으로 하나로 만들려는,그런 시도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 연중 제 29주간 목요일 - 뿌리 내리기 / 김찬선 신부님 ~ “아버지께서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여러분이 사랑에 뿌리를 내리고너비와 길이와 높이와 깊이가 어떠한지 깨닫는 능력을 지니고,인간의 지각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게 해 주시기를 빕니다.” 저는 요즘 ‘바비’의 삶을 삽니다.‘바라고 비는’ 삶을 사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그분이 좋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고그렇게 되도록 기도까지 한다는 말입니다. 제 생각에 바라기만 하는 사람은 욕심의 사람입니다.그러나 사랑의 사람은 욕심 때문에 바라기만 하지 않고 빌기까지 합니다. 아시다시피 바라는 것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내 마음에 드는 사람이기를 바라는, 욕심 때문에 바라는 것이 있고진정 좋은 사람 되기를 바라는, 사랑 때문에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바람에도 급이 있습니다.급..
~ 연중 제 29주간 수요일 - 우리 모두는 집사이고 집사일뿐 / 김찬선 신부님 ~ 어제에 이어 오늘도 주인과 종의 관계 얘기인데어제는 주인을 기다리다 맞이하는 종에게 주인이 시중드는 얘기입니다.주인의 종들을 돌봐야 할 책임을 맡은 집사에 관한 얘기입니다.오늘은  그러니까 둘 다 종은 종인데어제의 종은 주인에게 시중받는 행복한 종의 얘기이고오늘의 종은 주인께 선택받은 책임이 막중한 종의 얘기입니다. 그리고 어제의 주인은 어머니같이 따듯한 주인인 데 반해오늘의 주인은 아버지같이 책임을 추궁하는 엄한 주인입니다. 어제의 주인은 종에게 직접 밥을 차려주고 시중듭니다.이때 종이 할 것은 나갔다가 급히 돌아와 밥을 차려줄엄마를 아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듯 깨어 기다리고 있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오늘의 주인은 자기를 대신해서 종들의 밥을 차려주라 합니다.그러므로 이때 이런 책임을 맡은 종이 해야 ..
~ 연중 제 29주간 화요일 - 허물어야 할 적개심 / 김찬선 신부님 ~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십니다.그분께서는 유다인과 이민족을 하나로 만드시고 적개심을 허무셨습니다.그러므로 여러분은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현 정권이 잘못하는 것이 참으로 많지만그중에서도 외교를 잘못하고 북한과의 관계에서 잘못합니다. 평화를 지향하지 않고 대결을 지향하고 있습니다.북한과의 관계뿐 아닙니다. 미국과 일본 편에 서려고 나머지는 적으로 만들고,주님께서 그토록 허무시려는 적개심을 조장합니다. 그리하여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팔레스티나뿐 아니라우리 한반도의 평화도 위협을 받는 형국이 되었고,그리스도가 우리의 평화가 되지 못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평화가 되려면 우리 모두 그리스도의 평화를받아들여야 하는데 모두가 그렇지는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그..
~ 연중 제 29주간 월요일 - 하느님의 작품인것 맞나? / 김찬선 신부님 ~ “우리도 다 한때 육의 욕망에 이끌려 살면서 육과 감각이 원하는 것을 따랐습니다.그러나 자비가 풍성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으로,잘못을 저질러 죽었던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씀 가운데서 유독 ‘한때’라는 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한때 육의 욕망에 이끌리고 육과 감각이 원하는 것을 따른 우리라고 합니다. ‘한때’라는 말은 과거를 지칭하는 말이고그 후에 달라졌을 경우 쓰이는 말이지요. 예를 들어 ‘한때 우리는 잘 지냈다.’라고 하면 지금은 안 그렇다는 말입니다.반대로 ‘한때 우리는 원수지간이었다.’라고 하면 지금은 사이가 좋은 거지요. 아무튼 ‘한때’라는 말은 인생 반전을 뜻하는 말인데오늘 저는 어떤 반전을 살아야 하는지 보려 합니다. 물론 우리가 살아..
~ 전교 주일 / 김찬선 신부님 ~ 전교주일-2022 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그래서 나눔을 위해 오늘 전례를 처음서부터 찬찬히 읽어 내려가는데본기도의 첫 구절이 눈에 꽂히면서 뜬금없이 요나 예언자가 떠올랐습니다. 오늘 본기도의 첫 구절은 이러합니다.“하느님, 모든 사람이 진리를 깨달아 구원되기를 바라시니” 하느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되기를 바라시는데우리는 하느님처럼 모든 사람이 구원되기를 바라는가?이 점이 반성이 되며 요나 예언자가 떠올랐던 겁니다. 아시다시피 요나 예언자는 니네베로 파견된 예언잔데그곳으로 가기 싫어, 도망치다 죽다가 살아난 뒤에야니네베로 가 억지로 회개를 선포한 사람이 아닙니까? 우리도 요나 예언자처럼 니네베의 구원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닐까요?다른 민족의 구원을 싫어하지는 않아도 ..
~ 연중 제 28주간 토요일 - 영적인 지혜와 계시 / 김찬선 신부님 ~ “그 기도는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주시어,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인이 아니어도 영감(靈感)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말 그대로 풀이하면 영적인 감각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리고 이것은 ‘영감을 받았다.’라는 용례에서 볼 수 있듯이내가 생각해낸 것이 아니라 줘서 받은 것이라는 뜻이 있고신비롭게 영적으로 주어진 것이라는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쁜 생각이 들 때 그것을 영감을 받았다 하지 않고,뭔가 위에서 뚝 떨어져 받게 된 것 같은데 좋은 생각입니다. 그런가 하면 책 또는 사람으로부터 좋은 영감을 받았다고도하는데 이..
~ 성 루가 복음 사가 축일 - 우리도 다른 제자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복음의 말씀은 다른 복음에는 없는 내용입니다.그러니까 마태오와 마르코복음은 열두 사도의 파견만 전하는데루카 복음은 다른 일흔두 제자의 파견 내용도 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열두 제자의 파견과 일흔두 제자의 파견을 비교해봤습니다. 루카 복음은 열두 제자 말고도 일흔두 제자의 파견이 필요한 이유로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음을 얘기하며추수의 주인께 일꾼을 보내달라고 청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더 많은 일꾼이 필요하고 그래서 일흔두 제자를 뽑으신 것은단지 숫자적으로 더 많은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열두 사도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대표하는 것이고일흔두 제자는 이 제자들과 다른 제자들이니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곳, 곧 이방인들에게 가야 할 제자들입니다. 그러니까 이방인들을 위한 복음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