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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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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27주일 / 김찬선 신부님 ~ - 계단을 밟아야 단계에 오르지.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이혼장을 써주라는 모세의 계명이 맞는 것인지 바리사이들이 묻자 주님께서는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리 한 것이니 그래서는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하십니다.   ‘이에는 이, 칼에는 칼’이라는 동태복수도 주님께서는 안 된다고 하셨는데 동태복수법이 자기가 당한 이상으로 복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생겼으니 이 법도 사실은 좋은 의도의 법이지만 그래도 본래 하느님 뜻은 아니라는 말씀이고 오늘 말씀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번역은 완고함이라고 하였지만 개신교 번..
~ 연중 제 26주간 토요일 / 김찬선 신부님 ~ 연중 26주 토요일 - 기쁨의 등급   오늘 복음은 아주 밝은 색입니다. 주님의 입에서 즐거움, 기쁨, 행복이라는 말이 연속으로 나옵니다.   오늘 복음은 일흔두 제자가 파견되었다가 돌아와 보고하는 10장인데 전 장인 9장에서는 열두 사도가 파견되는 얘기가 있었지요.   그런데 열두 사도는 별 성과가 없이 돌아왔는지 그에 관한 얘기는 없고, 주님께서 세 제자만 데리고 산에 올라가 있는 동안 남은 제자들이 악마의 추방에 실패하고 주님으로부터 질책받은 내용뿐입니다.   그런데 이런 9장과 달리 오늘 일흔두 제자는 악마 추방에 성공하고 주님께서도 매우 기뻐하시는 내용입니다.   그러니 주님의 기쁨도 대단하셨겠지만 이들은 얼마나 더 기뻤겠습니까? 그런데 그런 제자들에게 악령추방을 기뻐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
~ 연중 제 26주간 금요일 / 김찬선 신부님 ~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맛 볼 수 있다면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그러므로 우리는 충만한 선, 모든 선, 완전한 선, 참되시고 으뜸선이신 우리 창조주이시고 구원자이시며 홀로 진실하신 하느님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우리는 원하지도 말고 바라지도 말며, 마음에 들어 하지도 즐거워하지도 맙시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우리를 방해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우리를 하느님과 떼어 놓지 못하고, 아무것도 우리를 가로막지 못하기를!”(미 인준 회칙 23장)   저는 오늘 이 두 말씀으로 프란치스코 대축일 강론을 하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야말로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를 잘 알고 찬미한 성인이라는 뜻입니다.   하느님이 선이라는 것은 우리도 다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이 선이 아니라면 그런 ..
~ 연중 제 26 주간 목요일 / 김찬선 신부님 ~ -가라는 명령 앞에서 우리는?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오늘 복음은 일흔두 제자가 파견되는 내용으로서 루카 복음에만 있는 얘깁니다. 그렇다면 왜 루카 복음은 열두 사도 파견 얘기 말고도 일흔두 제자 파견 얘기를 굳이 덧붙이는 것일까요?   실제로 일흔두 제자를 주님께서 더 파견하신 걸까요? 아니면 루카 복음사가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지어낸 얘기일까요?   알 수 없지만 그리고 사실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사실을 따질 것이 아니라 의미를 따져야 할 것입니다.   마태오와 마르코 복음은 이방인 선교를 특별히 염두에 두지 않았고, 마태오복음은 특히 더 유대인 선..
~ 연중 제 26주간 수요일 / 김찬선 신부님 ~ - 하느님 없이는 천사도 없다.   수호천사 축일은 신학적 또는 교리적으로 다가갈 주제가 아니라고, 특히 이 축일을 지내면서는 더욱 그렇게 접근치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리로는 천사의 존재 그러니까 영적인 존재가 있다는 것만 믿을 교리이고 천사와 관련하여 그 외 다른 주장은 믿을 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영적인 존재로 천사와 악마가 있는데 악마가 하느님과 하느님의 뜻을 거부하는 존재인 데 반해 천사는 하느님을 섬기고 하느님 뜻을 받드는 존재라는 의미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천사 교리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천사를 실제로 만나는 것이고 그리하여 천사를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고 천사의 도움을 받아 하느님께 가는 것입니다.   천사란 우선 하느님으로부터 우리에..
~ 연중 제 26주간 화요일 / 김찬선 신부님 ~ - 섣부른 찬미가   오늘 욥은 자기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한다고 자기 인생을 저주합니다. “욥이 입을 열어 제 생일을 저주하였다. 욥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사내아이를 배었네! 하고 말하던 밤!’”   그런데 어찌 이럴 수 있습니까? 어제 자신의 재산과 종들과 가족을 다 잃고 난 뒤에도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라고 하느님을 찬미한 그였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된 것입니까?   그것은 욥의 고통이 한층 더 커졌기 때문입니다. 아니, 한 층이 더 커진 것이 아니라 두 층, 세 층이 더 커진 때문입니다.   어제 얘기에서도 욥의 고통은 가중되었었지요. ..
~ 연중 제 26주간 월요일 / 김찬선 신부님 ~ - 사탄도 이용하시는 하느님   오늘 욥기를 보면 역시 하느님은 다르십니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사랑과 다릅니다.   우리는 그리고 우리의 사랑은 사탄에게 지지만 하느님은 그리고 하느님 사랑은 사탄마저 이용하십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의 사랑은 사탄과 고통을 압도하십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강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사탄보다 강하고 고통보다 강합니다.   오늘은 이점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스콧 팩이라는 심리 정신과 박사가 있습니다. 이분은 제가 알기로 개신교 신자이고 대부분의 심리 정신과 전문가들과는 달리 악령의 세계를 인정하고 심리와 정신과 영의 관계를 정면으로 다루는 분입니다.   그분의 주장을 제가 다 그리고 잘 소개할 수 없지만 제가 이해한 한도에서 말씀드리면 악령은 심..
~ 연중 제 26 주일 / 김찬선 신부님 ~ - 영의 독점, 가장 나쁜 소유욕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점은 제자들의 독점 시도입니다. 민수기에서 여호수아는 모세를 추종하지 않은 원로 둘이 모세와 일흔 원로에게 내렸던 같은 영을 받아 예언을 하자 그들이 예언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모세에게 요구합니다. "저의 주인이신 모세님, 그들을 말리셔야 합니다."   복음에서도 요한은 주님의 제자단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자 막으려 했다고 말합니다.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모세와 주님의 대응은 내버려두라는 것입니다. 아니, 내버려두는 것은 소극적인 것이고 모세의 경우는 좀 더 적극적으로 모든 백성에게도 영이 내리면 좋겠다고 합니다.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