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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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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활 제 2주간 목요일 - 초월 싸움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베드로 사도는 자기들이 명령한 대로 하지 않는다고 하는 시도자들에게 "사람에게 순종하는 것보다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 더욱 마땅합니다."라고 합니다. 이 말을 묵상하면서 저는 이렇게도 묵상했습니다. 베드로 사도는 사람들에게 순종치 않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순종하는 것이라고. 이 말은 베드로 사도가 사람에게 순종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그리 교만한 사람이 아니고 사람에게도 순종하는 겸손한 사람인데 다만 하느님께 순종하기 위해서 사람에게 불순종하는 사람이라는 말입니다. 지금 대통령이 옛날에 자기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고 얘기했습니다. 그 말이 멋있었고 그래서 많은 사람이 그를 훌륭한 사람으로 여겼습니다. 아마 대통령이 된 것도 이것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대통..
~ 부활 제 21주간 수요일 - 눈 밖에 나지 않고 눈앞에 있는 / 김찬선 신부님 ~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자기가 한 일이 드러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얼마 전에 요즘 악은 작은 하느님 체험, 작은 기적을 가끔 체험한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오늘도 제가 체험하는 작은 하느님 체험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죄를 통한 하느님 체험입니다. 그런데 제가 죄를 진심 통회하고 회개해서 하는 하느님 체험이 아닙니다. 저의 요즘 문제는 통회를 잘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데도 죄를 통해서 작은 하느님 체험을 하니 이것을 어떻게 봐야 할지, 하느님께서는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의 하느님 체험은 뻔뻔함이기도 하고 영적 건강함이기도 합니다. 전에는 죄를 짓고 아담과 하와처럼 하느님을 피해 어둠 속으로 숨었는데 이젠 그러지 않기 때..
~ 부활 제 2주간 화요일 - 신자다운 한마음과 한뜻 / 김찬선 신부님 ~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 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오늘 사도행전은 초대교회 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읽으면서 한마음 한뜻이 되는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일까? 너무 아름답게 또 이상적으로 지어낸 얘기가 아닐까?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울러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는 것의 의미가 뭣일까도 생각되었습니다. 한통속이 되었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과 비슷한 걸까요? 우리는 감으로 압니다. 이 말은 별로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나쁜 쪽으로 하나가 될 때 보통 이렇게 한통속이 되었다고 말하지요. 그러니 한마음과 한뜻이 되었다고 함은 이런 뜻이 아님은 분명한데 신자들이 서로가 자기 뜻을 꺾어 한마음 한뜻이 되었다..
~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 종이라하심으로 어머니가 되신 / 김찬선 신부님 ~ 성모 마리아와 관련한 대축일들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뜻이 이루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하느님 구원 계획과 뜻이 이루어짐에 있어서 제일 앞에 있는 것이 바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하느님께서 당신 계획에 따라 구세주의 어머니가 될 사람을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셨다는 축일입니다. 이는 그럴 계획 그러니까 구세주를 이 세상에 보낼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마리아라는 한 처녀가 너무도 참해 하느님께서 계획을 바꿔 구세주를 보내시고 그녀를 구세주의 어머니로 삼으신 것이 아니라 천지창조 이전에 이미 구세주를 이 세상에 보내시기로 작정하시고 그 어머니 될 사람도 원죄 없이 잉태되게 하셨다는 것이지요. 그런 계획에 의해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가 이제 구세주를 잉태하게 되었다는 것..
~ 부활 제 2주일 - 닫힘과 열림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부활 제2주일의 주제를 토마스 사도의 신앙고백으로 잡을 수도 있지만 올해 저는 으로 잡아봤습니다. 오늘 복음의 첫 문장은 제자들의 두려움과 문을 닫음에 대한 묘사입니다. “주간 첫날 저녁,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오늘 복음에서는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닫아걸었다고 얘기하지만 실은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제자들이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유다인들보다 자기들의 힘이 없어서 그들을 두려워한 겁니다. 예를 들어서 호랑이가 무서워 두려워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가 물리칠 힘이 있거나 총이 있으면 두렵지 않지요. 우리는 이렇게 두려움의 원인을 내 안에서 찾아내야 물리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유다인들을 두려워한 것이 실은 주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
~ 부활팔일 축제 - 큰 믿음은 큰 사랑과 같다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복음을 보면, 당신을 믿지 않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어찌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실까? 오늘 사도행전을 보면, 주님을 믿지 않던 제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열렬한 복음 선포자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믿지 않은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님께서 맡기신 것은 제자들이 복음 선포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저 주님의 희망 사항이었을 뿐일까요? 제 생각에 제자들은 주님을 믿지 못해도 주님은 제자들을 믿으셨고, 그래서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셨을 겁니다. 제 생각에 큰 믿음은 작은 믿음을 키웁니다. 다시 말해서 큰 믿음은 작은 믿음을 자라게 합니다. 그래야 큰 믿음이라고 할 수 있고, 자라게 하지 못하는 믿음은 큰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한 번 배신으..
~ 부활팔일 축제 금요일 - '내'자가 들어간 것은 다 빼야 / 김찬선 신부님 ~ “당신들은 무슨 힘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그런 일을 하였소?” 이 질문은 예수님을 죽인 유대 지도자들이, 곧 모퉁이의 머릿돌이신 주님을 죽인 지도자들이 예수님의 힘으로 불구자를 살린 제자들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이 질문이 오늘은 제게 하는 질문으로 다가왔습니다. 제자들에게 질문한 이들이 오늘은 내게 한 질문으로. 그래서 질문을 받고 자문합니다. 나는 무슨 힘으로 또 누구의 이름으로 일할까? 저의 경우 요즘 확실히 주님의 힘으로 일합니다. 이것이 젊을 때보다 나은 점이고 편한 점입니다. 요즘은 확실히 저의 힘을 뺐습니다. 뭣을 하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일도 술술 잘되고, 일하며 그렇게 고민하거나 스트레스받거나 하지도 않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께서 해주시는 체험을 소소하게..
~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 믿음의 과정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독서와 복음은 이렇게 연결됩니다. 복음의 끝부분에서 사도들은 이런 사명을 주님께 받습니다.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그리고 증인의 사명을 주님께 받은 사도들이 불구자를 고쳐주며 주님의 명령대로 주님을 증거 하는 얘기가 오늘 사도행전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베드로 사도는 매우 확신에 차 있습니다. 그런데 복음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처음 나타나셨을 때만 해도 이렇게 증거 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신에 차 있지는 못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사도들은 부활하신 주님을 뵙고 확신과는 반대되는 모습이랄까 상태를 보입니다. 두려움, 무서움, 의혹, 놀람, 기쁨 등의 복잡한 감정 상태를 보이는데 특히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