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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바오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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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5월 30일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2021.05.30.mp3 2.17MB 오늘 말씀은 성부, 성자, 성령이신 하느님을 드러내 주십니다.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이시며, 다른 하느님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너희 마음에 새겨 두어라."(신명 4,39) 모세는 이스라엘의 구원 역사에 새겨진 두 사건을 들어 하느님과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명확히 제시합니다. 하느님은 당신 백성으로 선택하신 이스라엘과 계약을 맺으시러 직접 시나이산에서 당신을 드러내신 분이시고(신명 4,33 참조), 종살이하는 당신 백성을 이집트에서 손수 이끌고 나오신 해방자"(신명 4,34)시라는 것이지요. 당신 백성에게 행하신 하느님의 이 두 업적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그분과의 관계 안에서 정립합니다..
~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5월 29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2021.05.29.mp3 2.08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순교(증거)의 의미를 들려 주십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예수님은 제자들이 알아듣기 쉽도록 밀알을 빗대어 증거의 삶을 이야기하십니다. 밀알이 썩는다는 건 그 자체의 형상이 훼손되고 무너지는 겁니다. 고유하게 지녔던 형태와 내용이 사라져서 자기가 없어지는 상태가 되는 것이지요. 밀알이 땅에 묻히면 흙의 온도와 양분, 수분이 씨앗을 불리고 썩혀 형태를 무너뜨리지만, 그 대신 그 안에 내재되었던 생명력이 끌어내어집니다. 그러니 끝까지 제 형태를 고수하려면 흙이나 수분을 거부하면 되고, 반대로 더 많은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 연중 제 8주간 금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5월 28일 연중 제8주간 금요일 2021.05.28.mp3 2.83MB 오늘 미사에서 우리는 성전이 제 정체성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 엄중히 경고하는 말씀을 듣습니다. "예수님께서 ...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그곳의 모든 것을 둘러보신 다음"(마르 11,11)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먼저 성전을 둘러보십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하느님 현존의 장소로서 하느님 백성 이스라엘의 정체성이 담긴 심장부라 할 수 있지요. 오늘 예수님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개입하지 않으시고 그저 둘러보신 뒤 베타니아로 떠나십니다. "혹시 그 나무에 무엇이 달렸을까 가까이 가 보셨지만"(마르 11,13) 이튿날 베타니아를 떠나실 때 예수님께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다가가십니다...
~ 연중 제 8주간 목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5월 27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2021.05.27.mp3 2.92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피조물의 완전함을 묵상하게 이끌어 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어느 것도 불완전하게 만들지 않으셨다."(집회 42,24) 집회서 저자는 주님의 업적을 찬양하며 이렇게 단언합니다. 굳이 남을 보지 않고 우리 자신만 들여다봐도 적잖은 결함과 결핍 투성이인데 불완전하게 만들지 않으셨다니, 저절로 고개가 갸우뚱, 의아하게 여겨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쩌면 우리가 완전함과 완벽함을 혼돈하고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완벽하지 않은 상태를 불완전이라 여기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완벽은 완전함과 다르고, 또 그건 인간의 영역 밖의 일입니다. 하느님 앞에 누구도 완벽할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하느님은 당신께서 창조하신..
~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5월 26일 성 필립보 네리 사제 기념일 2021.05.26.mp3 2.20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당시 예수님의 존재와 모습이 왜 파격이고 도전이 되었는지 보여 주십니다. "자비, 용서, 표징, 기적, 불쌍히 여기심, 영광, 성취, 보답, 호의 ... " 제1독서 안에는 인간이 하느님께 기대하는 바가 담긴 단어들이 홍수처럼 쏟아집니다. 이스라엘의 구원과 회복을 위한 기도 내용으로 짜여진 집회서 36장에 백성의 바람과 간청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도에서 구약의 백성이 바라보는 전형적 하느님관이 드러납니다. 크고 위대하시며 징벌하기도 하시고 용서도 하시는 하느님, 하늘 옥좌에 앉아 세상을 다스리고 심판하시는 분, 세상 모든 권력을 쥐고 영광을 떨치시는 분이 이스라엘을 소유하신 하..
~ 성령 강림 대축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5월 23일 성령 강림 대축일 낮 미사 2021.05.23.mp3 2.42MB 교회의 탄일인 오늘 미사의 말씀은 성령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요한 20,19.21)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겁에 질려 스스로를 닫힌 문 안쪽으로 가둬버린 제자들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스승이 잡혀가시면서 깨지기 시작했던 그들의 평화는 지금 폐허 상태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폐허 위에 다시 평화를 불어넣어 주십니다. 예수님은 당신을 버리고 흩어졌던 제자들이 이미 용서받았음을 평화로 증명하십니다. 또 환난 중에 서로에게 실망했던 제자들에게도 서로를 용서하라고, 더 나아가 스승을 죽이고 자신들마저 위협하는 이들도 용서하여 평화를 얻으라고 초대하십니다. 평화는 용서와 화해의 증거이고 열매입니..
~ 부활 제 7주간 토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5월 22일 부활 제7주간 토요일 2021.05.22.mp3 2.10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우리를 온전한 자기다움으로 초대하십니다.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야? 너는 나는 따라라."(요한 21,22) 요한 복음사가가 전하는 예수님의 마지막 목소리입니다. 예수님에게서 자기에게 닥칠 일에 대해 들은 베드로가 이번에는 요한이 어떻게 될지 궁금했나 봅니다. 예수님은 다른 이에 대해 묻는 베드로에게 아주 간결하고도 냉정하게 답을 주시지요. "그것이 너와 무슨 상관이냐?" 사실 모든 사람, 모든 피조물은 서로 상관이 있습니다.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느님의 창조 세계를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먼저 각자가 저마다 하느님과 고유한 관계성 안에 존재하고, 이어서 서로간에 관계가 생겨나는 ..
~ 부활 제 7주간 금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5월 21일 부활 제7주간 금요일 2021.05.21.mp3 2.38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 주십니다. "나를 사랑하느냐?"(요한 21,15.16.17)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빵과 물고기로 새벽 허기를 채워주신 뒤, 베드로에게 당신을 사랑하는지 물으십니다. 그것도 세 번씩이나!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요한 21,17) 베드로는 세 차례나 반복된 질문에 슬퍼하며 답하지요. 이 장면을 세 번 주님을 부인했던 실패에서 베드로를 일으켜세워 주시려는 예수님의 사랑이라고 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 대목에서 우리 안에 반복해 울리는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물음은 부르심을 받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