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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선(바오로)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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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중 제 14주간 수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7월 7일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2021.07.07.mp3 2.38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하느님 백성인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계승하는 열두 사도를 소개합니다. "열두 사도의 이름은 이러하다."(마태 10,2) 복음서는 예수님의 열두 제자의 이름을 하나하나 소개합니다. 인척 관계나 직업 등의 특이점을 간략하지만 명확히 서술하면서요. 그들은 영향력 있는 신분이나 제도권 안의 인물들이 아닌, 그저 평범하고 단순한 서민에 가까운 이들이지요. 제1독서는 이집트의 재상이 된 요셉과 나머지 형제들의 만남의 순간을 보여줍니다. "그래, 우리가 아우의 일로 죗값을 받는 것이 틀림없어."(창세 42,21) 막내 벤야민을 제외한 요셉의 이복 형들은 요셉을 무척 시기하여 살해할 음모까지 꾸몄습니다. 하지만 구..
~ 연중 제 14주간 화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7월 6일 연중 제14주간 화요일 2021.07.06.mp3 2.96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보는지 물으십니다. "마귀가 쫓겨나자 말못하는 이가 말을 하였다. 그러자 군중은 놀라워하며 '이런 일은 이스라엘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하고 말하였다."(마태 9,33) 예수님께서 말못하는 이에게서 마귀를 쫓아주시자 군중이 놀라서 탄복합니다. 신체적 결핍으로 참 고통스러웠을 한 형제가 온전함을 회복한 놀라운 순간이니 감동적이지 않을 수 없지요. 그들은 이 기적에서 하느님의 권능을 입고 오신 메시아를 봅니다. 마귀를 쫓아내는 예수님의 현존을, 이제 이스라엘을 이민족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실 메시아의 도래처럼 받아들입니다. 메시아를 통해 다가온 하느님의 권능을 바로 그 현장에서 ..
~ 연중 제 14주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7월 4일 연중 제14주일 2021.07.04.mp3 2.62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우리에게 무엇을 바라보는지 물으십니다.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을까? 저런 지혜를 어디서 받았을까?"(마르 6,2)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에 가셔서 회당에서 가르치신 뒤에 쏟아진 반응입니다. 고향 사람들은 예수님의 출신과 집안을 너무 '잘' 알아서 오늘의 모습이 놀랍고 어색했나 봅니다. "못마땅하게 여겼다."(마르 6,3) 고향 사람들의 놀람은 경탄이 아니라 못마땅함으로 바뀝니다. 예수님이 보여 주신 지혜와 기적이 하느님의 좋은 일임에도 그들 인식 안에 단단히 자리잡은 선입견과 편견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제2독서는 사도 바오로가 자신의 약함을 고백하는 대목입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
~ 성 토마스 사도 축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7월 3일 성 토마스 사도 축일 2021.07.03.mp3 3.04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사도들과 우리의 결속을 이야기하십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요한 20,25) 하필 자기가 없을 때 예수님께서 나타나시다니, 토마스는 참 서운하고 속이 상합니다. 그저 일상적인 평소의 때라도 스승의 방문을 놓쳤다면 아쉽고 송구할 터인데, 처참한 죽음으로 잃었던 스승이니 더욱 힘이 들 겁니다. 게다가 자신은 스승의 마지막 모습조차 지키지 못한 처지니까요. 동료들에게 한 토마스의 말은 그의 불신이나 완고함에서 나왔다기보다 스승의 현존을 놓친 아픔에서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수..
~ 연중 제 13주간 목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7월 1일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2021.07.01.mp3 2.85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믿음이 어떻게 표현되는지 보여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마태 9,2) 사람들이 중풍 병자를 평상에 뉘여 예수님께 데려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반드시 병자를 치유해 주실 거라 믿기에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지요. 믿지 않았다면 자칫 병세를 악화시킬 수도 있는 모험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마태 9,3) 하지만 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지요. 군중 가운데 있던 율법 학자들은 병자에게 "죄를 용서받았다"고 위로하시는 예수님을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자기들이 배우고 가르치는 내용과 어긋난다고 여기고, 그저 냉정하기 짝이 없는, 차가운 잣대..
~ 연중 제 13주간 수요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6월 30일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2021.06.30.mp3 2.69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배척 당하시는 예수님을 통해 우리에게도 무엇을 선택할지 물으십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마태 8,29) 가다라인들의 지방에 다다르신 예수님 앞에 마귀 들린 두 사람이 마주 오며 외칩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신원을 당장에 알아보고 경계합니다. 어둠은 빛과 섞일 수 없고 악은 선과 화합할 수 없으니까요. 빛이신 분이 다가오시자 그들은 지레 겁먹고 예수님을 밀어내려 합니다. "온 고을 주민들이 예수님을 만나러 왔다. 그들은 그분을 보고 저희 고장에서 떠나가 주십사고 청하였다."(마태 8,34) 마귀들이 자청해 들어간 돼지떼가 모두 물속에 빠져 죽자 고을 사람들이 놀라..
~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6월 29일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낮 미사 2021.06.29.mp3 2.55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모든 믿는 이들의 삶을 끌어가시는 주님을 보여 주십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마태 16,16) 예수님께서 당신을 누구라 하는지 물으시자 베드로가 놀라운 답변을 합니다. 예수님의 신원과 정체성, 그리고 그분 강생의 목적이 명확히 담긴 말씀이지요.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마태 16,17) 예수님은 베드로의 답변이 그 자신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온 것임을 일깨우시며, 그래서 그가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들은 자기 지식과 능력,..
~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오상선 신부님 ~ 2021년 6월 28일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021.06.28.mp3 2.53MB 오늘 미사의 말씀은 주님과 우리가 맺는 관계성의 척도를 알려 주십니다. "스승님, 어디를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마태 8,19) 한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말씀드립니다. 그분의 가르침에 나름 감동을 받은 걸까요? 예수님을 따르려는 의욕이 가득해 보이지요. 예수님의 율법 준수 여부를 날 세워 살피는 다른 율법 학자들과 좀 달라보이기도 하고요.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마태 8,20) 하지만 용기와 결기 충만한 그의 고백은 아직 말의 단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에게 당신의 처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시지요. 지식 위주로 살아오며 기득권이 몸에 밴 사람에게 당신을 따르는 일..